since.2000.09.07

오른쪽이 외계인이자 주인공인 닥터(왠지 얼굴만 봐도 외계인 삘이…).
뒤의 전화박스는 타임머신~

요즘 자주 가는 미국 드라마 동호회에서 종종 이름이 보이던 닥터 후(Docotor Who)를 KBS에서 시작했더군요. 별다른 정보 없이 그냥 보기 시작했는데, 이게 예상 외로 꽤 재미있었습니다.

방송국 홈에 있는 드라마 정보를 보니 1963년부터 26년동안 26시즌을 방영한 초장수 영국 드라마로군요(어디선가 듣기론 영국 드라마들이 대개 이런 식으로 장수하는 경우가 많다는 모양?).
1989년에 방영이 종료되었고 이번에 국내에서 방영되는 것은 닥터 후 탄생 40주년 기념으로 2005년에 제작된 것이라고 합니다.

내용은 시공을 넘나드는 외계인이며 그러기에 외톨이인 닥터가 우연하게 2005년을 살아가던 평범한 아가씨 로즈를 만나게 되고, 닥터의 제안으로 둘은 함께 시간 여행을 하게 된다는 이야기.
현재로서는 두 사람 사이에 로맨스 같은 게 피어날 확률은 거의 없어 보입니다…;

CSI라든지 로스트 같은 미국 드라마들의 화려한 화면에 익숙해져서 그런지 화면의 CG나 연출이 좀 촌스러운 감이 있고, 내용 역시 어딘지 일반 드라마라기보다는 청소년물쪽에 가까운 것 같지만 그래도 예전에 계몽사에서 나왔던 100권짜리 전집(동굴의 여왕이라든지 지구 최후의 날 같은 작품들이 들어있던)을 본 세대라면 미묘하게 향수를 자극하는 매력이 있더군요.

한 주에 두 화를 방영하는데 오늘은 두번째 에피소드였던 50억년 뒤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가 꽤 괜찮았습니다. 여러 행성의 외계인들 모습은 좀 어설펐지만 그래도 마지막 남은 지구인의 그 기상천외한 외모는 여러모로 시사하는 바가 컸다고나 할까요(성형수술을 수백번 해서 피부만 북 가죽처럼 남았음. ^^;).

미리 동영상으로 찾아볼 정도는 아니지만 매주 방영하는 건 챙겨볼까 생각 중입니다.
관련 페이지는 http://www.kbs.co.kr/2tv/enter/doctorwho/index.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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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리츠코

    ASTERiS>우리나라에서는 잘 모르지만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시리즈물인 것 같더군요. ^^ 이번이 9대째 닥터라고 하니…
    이쁜감자>내용이 연결되는 건 아니라서 굳이 신경써서 챙길 필요는 없을 것 같은데 저 시간대에 MBC에서는 이미 다 봐버린 CSI를 하는고로 간만에 볼 것이 생겼지요. ^^
    Tom>정확히 말하면 우리집에는 전집이 없었음. 아랫집에서 빌려다 읽었었는데 그때 본 책들이 꽤 많지요.
    그 당시에는 집집마다 다니면서 책 외판하는 경우가 많아서 시리즈물은 유행 한번 타면 전파력이 꽤 컸었던 것 같아요. 그 계몽사 100권 전집 말고 아동용 디즈니 전집도 유명했음..;

  2. Tom

    계몽사 100권 전집은 집집마다 다 있었던 것인가…

  3. 이쁜감자

    닥터 후…
    어깨동무인지.. 소년중앙인지에.. 단편 소설연재 및 영화 다이제스트 연재로 접했던 정말 기억 저편의 이름이군요…
    매주는 아니더래도 자주 챙겨 봐야할 드라마 목록이 하나 추가 되었군요.

  4. 류지도 가지고 있는 Television’s Greatest Hits, Volume 6: Remote Control 이란 CD에도 그 당시 주제곡이 실려있지요.
    사실 이 CD는 에어울프, 전격Z작전, 맥가이버 등의 곡이 실려있어서 산 것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