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Ⅰ. 게으름만큼은 남부럽지 않다보니(…) 일본에 와서 과연 점심때 혼자 먹겠다고 밥을 할 것인지 고민을 했는데 그러다가 결국 찾아낸 것이 바로 이 주먹밥이었습니다.

100엔 샵에 가면 모양별로 주먹밥 틀을 파는 데다가 수퍼에는 주먹밥용 후리카케들이 다종다양하게 널려 있어서 점심 때 밥을 해서 후리카케를 대강 섞은 다음 틀로 꾹꾹 눌러 한 8개 정도 만들어두면 이틀치 점심 해결입니다. 거기에 라면 하나 끓이거나 미소 된장 좀 풀고 양파 좀 썰어서 된장국 곁들이면 한 끼 해결에 손도 많이 안 가는 편이지요.
이 주먹밥 틀도 나름 시행착오가 있어서 이런저런 모양을 사서 써보다가 가장 만만하다 싶었던 게 바로 이 삼각김밥 모양. 크기도 손바닥 반 만해서 딱 적당한 편이더군요.

아침에 아무것도 안 먹다가 여기 와서 빵이라도 몇 조각 집어먹게 되고 거기다 점심도 챙겨먹는 데다가 운동량은 최소한이다보니…
아무래도 살이 찐 것 같습니다. -_-;;

Ⅱ. 시부야에 가면 아직도 여전히 눈에 많이 띄는 건 시커먼 코갸루 패션. 저 유행은 대체 없어지지도 않나, 싶긴 한데 사람이라는 게 적응하기 마련인지 처음에는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더니 이제는 슬슬 눈에 익더군요. -_-;
그 코갸루 다음으로 알 수 없는 것이 바로 왼쪽 사진과 같은 여고생들의 교복 위의 가디건!
이렇게 습하고 찌는 날씨에도 꿋꿋하게 교복 위에 긴팔 가디건을 입고 다닙니다. 짧은 치마 때문에 윗도리를 길게 입으려고 고안한 컨셉인건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요즘같은 날씨에는 보는 사람이 오히려 더 덥습니다.
일본 학교는 에어콘이 빵빵하게 잘 나오는 걸까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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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왜? 안 돼? (반짝반짝)

  2. 리츠코

    jjaya>선배가 직접 주먹밥 해먹으려고요? ..;

  3. 미나기 핸드폰 줄 외에 주먹밥 틀하고 후리카케도 좀…(…)

  4. 리츠코

    ASTERiS>역시 어디든 여고생의 근성은 천하무적인 걸까요..;
    키딕키딕>예전에 우리나라 여고생들이 교복 치마 밑에 체육복 바지(…)를 입던 것과 비슷한 걸까? -_-;
    N@>그러고보면 여기는 젊은 여성들도 가디건을 많이 입더군요. 근데 그건 일본인에게 물어보니 일종의 ‘직장인’으로서의 슈트 개념이라고 하더라구요(더워보이긴 마찬가지. -_-).
    이번에 짐이 도착할 때 압력밥솥이 같이 와서 가능하면 거기에다 밥을 해먹기 때문에 며칠치를 한번에 해두기가 좀 그렇더군요. 뭐 전기밥솥의 경우도 내내 보온 켜놓고 두자니 왠지 좀 그래서 왠만하면 오래 안 두는 편이긴 하지만. 게다가 이상하게 오차즈케는 별로 입맛에 안 맞더라구요..;
    Dino>저도 많이 먹으면 쪄요. -_-;;;

  5. 다른 것 보다 릿짱님이 살 찌신다는 말이 충격적 –;;;

  6. …심지어 여고생이 아닌 사람들도 일부러 그렇게 입고 다니는 경우도 있는 것 같지만…

    그나저나 밥을 매끼마다 해서 드시나 보군요(근면의 표상). 그냥 밥솥에 2-3일분 넣어놓고 적당히 오차즈케에 말아 먹는게 편하… -_-;

  7. 키딕키딕

    컨셉이죠 컨셉… 여고생들이란… 거기나 여기나 남들이 뭐라해도 고집하는게 있는 모냥~

  8. 그것은 추운 겨울에도 교복 치마를 미니로 만들어 입고 다니는 근성에서 오는 게 아닐까요?

  9. 리츠코

    삭은이~>음.. 여기는 상점도 에어콘들이 빵빵해서 그건 이해하겠는데 그렇다고 밖에 다니면서도 입기에는 날씨가 너무 더워서 말이지요. –;;;

  10. 삭은이~

    에어콘이 추운게 아닐까요? 저도 출근하면 오전에는 무조건 잠바 뒤집어 쓰고 일하고 있군요. 부르르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