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일본은 3일부터 7일까지 연휴라 골든위크라고 백화점들은 이벤트가 한창이고 길거리도 북적북적합니다. 게다가 연휴 시작하면서부터 날씨도 화창하네요.

날씨도 화창하고 그냥 집에 있기에는 아까워서 가와사키의 언니가 몇번이나 추천했던 타치가와에 있는 ‘쇼와 기념 공원’에 다녀왔습니다.

생각보다 넓어서 걸어서는 도저히 다 돌아볼 수가 없겠더군요.

이 쇼와 기념 공원은 일왕 즉위 5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타치가와 미군비행장 철거지에 건설된 국영공원이라고 하네요.
집에서 JR 남부선을 타니 한번에 가는 데다가 30분 정도 거리여서 다녀오기도 편했습니다.

공원 입장료가 어른 400엔, 어린이(6세이상 15세미만) 80엔이길래 무슨 공원 입장료가 이렇게 세냐, 했는데 위의 지도에서 보이는대로 규모면에서나 안의 구성면에서나 돈이 전혀 아깝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공원 들어가기 전 입구
여차하면 입장료 내고 들어갈 필요 없이 여기서 놀아도 되겠더군요..;

 

입구 바로 옆의 자전거 대여소.
워낙 넓어서 자전거 없이는 다닐 엄두도 안 나더군요.

 

3시간에 410엔, 그 이후로는 30분마다 70엔씩 추가.

자전거 도로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도로는 따로 구분이 되어 있어서 서로 번거롭게 피해다닐 일도 없고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은 가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근처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자물쇠를 채운 후 주변을 돌아다니다 다시 타고 이동하는 식이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싫은 경우는 공원 안을 돌아다니는 관람 열차를 잡아 타면 되는 것 같더군요.

공원은 여러 테마로 나뉘어져 있는데 각 지역마다 주로 피는 꽃들도 달라서 공원 전체가 계절별로 1년 내내 피고 지는 꽃들의 마스 게임 같습니다.

지금 한창인 곳은 이곳인 듯.

근처에서는 꽃그림이 그려진 도기들을 팔더군요.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면 힘도 덜 들고 좋긴 한데 아무래도 그냥 지나치게 되는 곳들이 많더군요. 원래 이 근처의 일본 정원을 보려고 자전거를 세웠는데 결국 일본 정원은 못보고 개울의 올챙이만 신나게 보고 왔습니다..;

잠자리 일생을 볼 수 있게 해둔 곳(가을에 멋질지도)

 

지금은 온통 올챙이 천지였습니다.

 

애들이 올챙이가 귀엽다고 다들 납작 엎드려서 페트병에 잡아 넣느라 정신이 없더군요.
저거 잡아다 집에 가져가서 대체 어쩔 셈인지..-_-;;;

공원 안의 개울은 전부 사람들이 드나들 수 있어서 아이들이 아예 발 걷어부치고 첨벙거리거나 올챙이 잡겠다고 돌아다니는 광경이 쉽게 보였습니다.

잠자리 연못 근처의 풍경들

한 2시쯤 도착해서 자전거 빌리면서 시간이야 넉넉하겠지, 했는데 폐장시간인 5시까지 돌아다니고도 채 못 본곳이 꽤 많았군요.
오랜만에 자전거도 실컷 타고 숲 공기도 잔뜩 마시고 웰빙스러운 하루를 보낸 건 매우 뿌듯한데 저녁때가 되니 이미 쑤셔오기 시작한 허벅지를 보니 내일 아침이 매우 두렵습니다. -_-;

마지막에 들렀던 어린이의 숲 광장에 걸린 초대형 코이노보리.

 

근처는 이렇게 아이들이 놀기 좋게 되어 있었습니다.
안쪽으로는 정글짐 같은 류의 놀이기구가 잔뜩이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아이들이 정말 바글바글해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습니다. ^^;

여름에는 공원 안에 꽤 큰 규모의 풀장을 개방한다는데 공원 홈페이지에 가니 이미 가격이나 개장일도 공개되어 있었습니다. 자전거로 지나가면서 안쪽을 슬쩍 본 바로는 시설이 상당하던데 올 여름이 기대되네요(신혼여행 간다고 비싸게 주고 샀던 수영복을 쓸 기회가 생길지도. -.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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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하임맘

    공원 사진 보고 있으니까 속이 다 시원하네..
    수영장은 꼭 가서 수영복 활용하길..
    (나는 한 번도 사용안했다. 아니 이제 못한다. ㅋ)

    1. 리츠코

      오랜만에 공기 좋은 곳에 가니 기분 전환이 확실하게 되긴 하더라. ^^
      올 여름에는 꼭 수영장을 가줘야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