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도 덥고 입맛도 없고 해서 주말에 P모님이 추천해준 시부야의 하와이안 햄버거(?) 집을 찾아갔습니다.
시부야에서 평소 가던 곳이랑 좀 다른 방향에 있는 곳이었는데 규모는 그렇게 크지 않은 편이지만 저녁 식사 시간 치고는 좀 이른 시간인데도 자리가 꽤 많이 차 있더군요.
추천받은 아보카도 햄버거를 시켜봤는데 아보카토 식감과 고기 패티가 예상 이상으로 꽤 잘 어울렸습니다.
문제라면… 사진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이 햄버거가 크기가 꽤 큰 편인데 저렇게 반으로 나눠져서 나와서 먹을 때는 하나로 합쳐야 하더군요. 그렇게 먹으려면 햄버거 크기가 어마어마해져서 정말로 더 이상 보기 괴로울 수 없는(…) 표정과 자세로 먹어야 하는 게 상당히 힘들었습니다. 게다가 미끌한 아보카도는 계속 떨어져내려서 끊임없이 올리며 먹어야 했지요..;
그제서야 주변을 둘러보니 왜 사람들이 모두 감자튀김과 샐러드만 먹고 있는지 알 수 있겠더군요.(…) 대나무숲 말로는 우리 옆쪽 자리의 햄버거를 시킨 아가씨는 결국 그냥 나온 상태 그대로 먹어치웠다고 합니다.
처음에 자리 잡을 때 창가 쪽에 앉을까 했었는데 그랬었다가는 창밖에 사람들이 오가는 걸 바라보며 있는 힘껏 입을 벌리고 햄버거와 악전고투를 해야 하는 무시무시한 일이 벌어질 뻔했지요. -_-;
고기 패티도 상당히 두툼하고 안에 들어간 야채들도 신선하더군요. 양도 꽤 상당한 편.
개인적으로는 햄버거와 같이 나온 감자 튀김이 정말 맛있었습니다. 겉에 뭔가 가볍게 튀김옷 같은 걸 입힌 것 같은데 굉장히 오래동안 바삭하더군요. 세트메뉴가 아닌 경우에는 빵이나 안의 토핑도 선택할 수 있는 듯한데 다음번에 갈 기회가 있으면 빵을 햄버거 빵이 아닌 샌드위치 쪽으로 주문해봐야겠어요.;
저녁 먹은 후에 간 곳은 시부야 역 마크시티 안에 있는 saryo라는 카페로 녹차나 안미츠, 양갱들을 이용한 일본식 디저트들이 꽤 많은 곳이었습니다.
이 날 시킨 디저트는 녹차 떡과 양갱, 한천 등이 잔뜩 올려진 아이스크림이었는데 팥과 아이스크림도 잘 어울리고 나머지 토핑들과도 잘 어우러져 상당히 맛있었지요. 문제는 세트로 함께 시킨 흑식초(…) 음료가 정말로 ‘풀무원 물냉면용 육수’와 너무나도 흡사해서 좀 괴로웠군요. -_-;
ps. 웹서핑을 하다가 포토스케이프 최신 버전을 받아서 이번 포스팅에 써봤는데, 이거 예전보다 굉장히 편리해졌네요. 예전에 포토웍스와 포토스케이프 둘 다 받아서 써보고 화질이 좀 상하는 것 같아 그냥 포토샵에서 조절했는데 이번에 새 버전을 보니 편집 기능이 상당해졌네요.
특히 페이지 기능이 잘 사용하면 아주 막강할 듯합니다.
사진을 툴에 끌어다 놓기만 해도 간단히 이 정도 편집이 되는 건 꽤 멋진 듯. : )
Responses
네 글의 여파로 이번 주말, 크라제 가기로 신랑이랑 이야기 끝남. ^^;
오, 크라제~
저집보다는 크라제가 먹기도 편하고 나을 것 같아.
그러고보니 일본에서 크라제는 본 적이 없네.
훗.. 저정도 쯤이야!!! 한입이죠!!!! (크라제버거랑 비슷할듯 싶으니.. ^_^)
넓이는 비슷한 것 같은데 크라제보다 높이가 높아서 먹기가 힘들더군요. -_-;; 한입에 넣으려면 정말 오만 추한 모습을 다 보여야…-_-;
릿짱님 홈은 위험해요~ 시간대를 잘못 맞춰 들어오면 너무 위험해요~~ ㅠ_ㅠ
호호. 이럴 때 보람을 느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