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스팀 기능이 있어서 간단한 찜도 되니 꽤 쓸모가 있을 듯.

퀼트와 베이킹 사이에서 고민하던 참에 집 근처 역에 큰 베이킹 재료샵이 있는 것을 발견, 결국은 먹는 게 남는 것이다 라는 결론을 내렸지요.

지지난주 주말쯤에 시부야에 나가서 전자렌지와 오븐이 같이 되는 모델들을 살펴봤는데 마침 예산에도 맞고 발효 메뉴가 있어서 식빵까지 커버가 되는 게 있더군요. 게다가 연말이라 그런지 할인 가격에 덤으로 또 할인을 받아서 꽤 괜찮은 가격에 살 수 있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간단히 재료들을 사와서 말차 가루와 호두를 잔뜩 넣고 가장 기본적인 파운드 케이크를 구워봤는데 그럭저럭 괜찮더군요(이건 미처 사진을 못 남겼음..;).

그리고 다음으로 도전해본 것은 -발효 메뉴가 잘 되는지 궁금해서- 모닝빵이었습니다. 매뉴얼 책자에 보니 모닝빵은 그냥 매크로로 지정이 되어 있어서 순서대로 반죽한 다음 오븐 쪽은 버튼만 누르면서 진행하면 끝이라 편리하더군요.

그리고 그 결과물.
(겹쳐놔서 크기가 들쭉날쭉한 걸 가려봤음..;)

발효하는 빵 종류는 세번까지는 실패할 각오를 하라는 미사언니의 조언도 있고 하여 마음을 비우고 만들어봤는데 약간 거칠하긴 해도 생각보다는 꽤 먹을만한 빵이 나왔습니다.
말차 가루나 호두 같은 걸 넣고 만들고 싶었는데 처음이라 과정을 따라하는 데에 정신 없어서 부재료를 넣을 타이밍을 놓친 게 좀 아쉽군요.
저나 대나무숲이나 케이크보다는 이런 빵 종류를 더 선호해서 앞으로 반죽 질기나 부재료를 이것저것 조절해서 개선해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아요.(이제 집에 모닝빵만 수북한 나날이 시작되는 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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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responses

  1. 보자마자 갑자기 따끈따끈 베이커리가 겹쳐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1. 리츠코

      밤중에 배가 고프셨군요(…)

  2. 미사

    보통은 발효에서 한 번씩 실패하는데 성공했구려 ^^
    빵의 거칠한 것은 반죽을 마구마구 열심히 하면(=팔의 고통과 맞바꾸면 -_-) 해결되는 문제라오 ^^; 20-30분 정도 *감독의 얼굴로 생각하고 -_- 마구 메쳐 아기 엉덩이처럼 반죽이 맨질맨질해지면 되는 거지 ^^;

    1. 리츠코

      음, 역시 반죽을 더하는 게 맞았네요. 더 하면 뭔가 잘못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구웠었지요. 다음번에는 좀더 반죽을 치대야겠네요. 나는 누굴 생각하면서 치대야 하나. -_-+

    2. 나! (손 번쩍)

      …아, 빵 준다는 게 아니었나(…)

  3. 역시 남자라면 빵의 제왕 “버터롤!!” (의미불명;;)

    1. 리츠코

      언제부터 빵의 제왕이 버터롤이 된 건가요…;

  4. 호호, 빵은 살찜의 지름길이죠.
    이제 두 분 모두 동글동글 해지시는 일은 시간문제입니다.
    (절대 부러워서 그러는거 아님.)

    1. 리츠코

      쿠키나 케이크류에 비해 저런 발효빵들은 버터나 설탕이 정말 얼마 안 들어가더군요.
      마지막의 사족이 왠지 부러워하는 걸로 보이네요. 호호.

  5. 삭은이~

    오븐을 샀으면 파이!!! 피컨 파이같은 것을 도전해보셔야죠. 하하하~

    1. 리츠코

      그러고보니 여기는 피칸파이를 잘 안팔더군요. 좋아하는데 그거나 한번 도전해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