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베이킹 관련샵에 가면 오만가지 신기한 것들이 마구 널려 있는데 만들어먹는 게 매번 거기서 거기다보니 살 일이 별로 없더군요. 그러다 가끔 ‘에잇, 어딘가는 쓰겠지’ 하고 질러버리는 경우가 있는데 이 보라색 고구마 가루가 그랬지요.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어디에 적당히 섞으면 보라색이 나겠거니 하고 한봉지를 사봤는데 파운드 케이크에 한번 섞어보니 반죽에 섞어 들어가면 잘 안 보이더군요. 한봉지를 샀는데 이놈을 대체 어디에 써야 하나 머리를 굴리다가 자주 가는 레시피 사이트 주인이 고구마 껍질 색이라 같은 걸 이용해서 고구마 모양과 비슷한 느낌의 고구마 쿠키를 구워 올린 게 있어서 한번 따라해봤습니다. 이것 말고 고구마 삶은 걸 으깨서 고구마 모양으로 빚은 다음 겉에 발라 고구마 모양으로 만드는 것이 있었는데 왠지 그건 그렇게 먹는 것보다 그냥 고구마를 먹는 게 나을 것 같아 패스..-_-;

결국 이 고구마 가루는 이렇게 겉에 발라서 쓰는 장식용이었군요. -_-; 다 쓸 때까지 죽어라 쿠키를 구우라는 계시인가봅니다.

실물은 좀더 밝게 굽혔는데 사진이 좀 어둡게 나왔네요.
푸드 프로세서로 드륵드륵 갈아버리니 반죽은 정말 쉽더군요. 맛은 그냥 담백한 쿠키였습니다.
(이런 쿠키가 그냥 집어 먹기는 더 좋은 듯)
너무 돌렸는지 좀 딱딱했는데 다음번에는 좀 덜 돌려서 만들어봐야겠어요.
모아두면 생고구마 깎아둔 것처럼 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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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responses

  1. 김형진

    고구마 과자 맛있었어요~. 일본 여행 가서 하루 10km씩 걸으며 ‘옿 살빠지겠다~’ 라고 좋아했는데 워낙 맛난 음식 대접받은 덕에 오히려 쪄서 왔다는 ^^; 감사했습니당.

    1. 리츠코

      맛있었다니 다행이네요. ^^;
      수영씨 홈에 올라온 사진들 보니까 저희집보다는 맛있는 곳들을 워낙 많이 다니셨던데요~( ”)

  2. 몇 페이지 앞의 초코머핀도 그렇고… 이제 완전 제과장인이 되었구료! 먹다 물리면 유팩으로…(헤헤)

    1. 리츠코

      제과장인 씩이나…; 실제 맛은 보장 못해요. ( –)

  3. 오호, 이것이 전에 말씀하시던 그 고구마 가루군요.
    전 고구마 전분 비슷한 것인 줄 알았더니 전혀 다른 물건이었네요.;;;
    그나저나 저 색깔. 왠지 무지 색소가 들어가 있을 것 같아서….

    1. 리츠코

      저 색깔은 색소라기보다는 껍질 쪽 말린 색 같더군요. 아기들 이유식 같은 데에 섞어서 색을 내기도 하더라구요.

    2. 우와, 그럼 보르딩딩한 이유식을 만들어서 아기들 먹이는 건가요?!
      왠지 이담에 아기가 커서 ‘프리프리프리티 니x양이에요.’ 할 것 같네요. (…)

    3. 리츠코

      저는 오히려 ‘호호 안녕하세요 엘레강스한 *트양이예요’ 할 것 같아 그건 좀 무섭네요. ( ”)

    4. ….아니 스x의 퍼스널 칼라는 저런 보르딩딩한 색이 아니라 카민레드에요!!
      가 아니라 어째서 제가 x세님 보다 더 무섭다는 것이죠?!

    5. 니세하루나♡

      “프리프리프리” 프리티 니x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