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에는… 나도 모르겠다…( -_-)

4주만의 정기검진일이었습니다.
이제 뱃속에서 제법 움직임이 커져서 한국에 있을 때도 가끔 가요 프로 같은 걸 보고 있으면 음악 소리 때문인지 아주 안에서 나이트를 차린 듯 펄떡거려서 어이가 없을 정도였던데다 평소에도 무의식 중에 배 위에 손이나 팔을 얹고 있으면 거기에다 대고 ‘이 팔 치웟’ 이라고 말이라도 하는듯이 뻥뻥 차대는 게 장난이 아니네요.
오늘도 초음파로 보는 내내 어찌나 발랑거리고 움직이는지 의사가 ‘아주’ 건강하다는 거니까 좋은 일이라더군요…;

주변에서 초음파 사진을 보고 ‘어디가 어디인지 어떻게 아는지’라고 물어보는 일이 간간히 있는데 그럴 때마다 그냥 ‘자기 자식 초음파 사진은 알아보겠더라구요’ 라고 대답은 합니다만 실은 그 사진만 보고 아는 게 아니라 당연히 검사 받으면서 의사가 초음파 기기를 이리저리 움직이면서 그때그때 ‘여기가 팔이고 이쪽이 등이죠’ 라는 식으로 설명해주기 때문입니다..;(그래도 대나무숲보다 제쪽이 더 빨리빨리 알아보기는 하죠)

근데 오늘 받은 초음파 사진은…. 아마 중간에 뭔가 측정하면서 찍은 사진이었던 것 같은데 정말로 정체불명이네요. -_-; 이번부터는 몸무게도 계산하는데 현재 740g. 평균 정도라고 하네요.
그래도 도중에 봤던 화면에서 이제 얼굴 생김을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윤곽이 거의 제대로 보여서 즐거웠습니다. 저는 정면을 딱 비추는데 코가 제법 오똑한 것이 기억에 남았는데 대나무숲은 양수를 먹느라 뻐끔거리는 게 인상에 남았나보더군요.

역시 듣던대로 한국에 비해 체중 관리에 엄격한 편이긴 해서 이번에 가니 제일 먼저 하는 말이 ‘지금부터 체중이 너무 늘지 않도록 관리를 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지금까지는 이쪽 기준으로 봐서도 크게 늘지 않은 편이라 다행입니다.

이번에 가니 의사가 화면을 보고 딸이라고 확실하게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고로 정가을양 되겠습니다. 그래도 우리 엄마 말이 떡시루와 아이는 낳아봐야 안다시더군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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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지구

    태동 얘기를 들으니까 옛날 생각이 나는군요… 요즘은 기어다니기 시작했답니다~ ^^;
    그러고보니 예전에 태동에 대해서 인터넷 검색하다 이런 것 발견했었는데…
    http://andistracner.fastmail.fm/baby-bellyfootprint.jpg

    1. 리츠코

      저 사진도 꽤 많이 돌아다니더군요. ^^ 근데 저거 실제로 찍은 걸까요..;

  2. 어제 누나랑 같이 있는데 ‘애가 자꾸 발로 찬다’ 라고 그래서 신기했던 기억이 나네요. ^^;
    그러고보니 이제 태명 말고 이름을 좀 생각해보라고 하던데 -_-;;

    1. 리츠코

      좀 있으면 옆에서 타이밍을 노리시다가 배에 손을 얹으면 뻥뻥 차는 걸 직접 경험하실 수 있지요.
      저희는 아직 이름은 별로 생각 안하고 있네요. 이러다 그냥 태명 그대로 이름이 될 지도..;

  3. 아마 대뇌 단면일 듯 합니다. 신경계는 잘 자라고 있는지, 찰 데는 차고 빌 데는 제대로 비었는지 측정하고 있었을 듯.

    애가 배 뻥뻥 차는 거 동영상으로 남겨두실 생각 없으세요? 나중에 애 본인이 보면 진짜 신기하고 황당할텐데요. 🙂

    1. 리츠코

      안그래도 인터넷에서 태동으로 검색하니 누군가 배를 찍어둔 게 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확실하게 보일 정도로 꿀러덕거려서 ‘헉’ 했었지요. 저는 아직은 그렇게까지는 안 보여서 찍을래도 타이밍 잡기가 힘들어요…;
      나중에 밖으로 보일 정도가 되면 기념으로 하나쯤은 찍어둘까 싶기도 합니다만… : )

  4. 엄마닮은 예쁜딸이나 아빠닮은 엄한 아들(이크) 잘생긴 아들 낳으시길 바랍니다.

    부럽지 않아! 라면서 석양(아침입니다 지금)을 향해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1. 리츠코

      대나무숲은 딸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벌써부터 이런저런 계획(…)에 부풀어 있는 듯합니다. -_-;
      룬님도 하루빨리 좋은 분을 만나셔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