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한 선생님에게 꾸준히 진료를 받으려다보니 진료시간이 매번 아침 9시, 8시 반 이런 식이라 병원 가는 날은 아침부터 괜히 부산스럽네요.

지난번 진료 때는 대나무숲이 병원까지 같이 갔다가 출근 시간 때문에 먼저 나갔고 이번에는 한달만이라 좀 기다렸다가 함께 진찰실까지 들어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확실히 아기 아빠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초음파로 보여주는 디테일이 다르더군요. 지난번에는 매번 측정하는 수치들 재고 대강의 윤곽, 아기가 있는 자세 정도만 보여주더니 이번에는 매번 재는 수치들을 잰 다음에 얼굴쪽까지 꼼꼼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초음파 화면으로는 얼굴이 제법 잘 보였는데 받은 초음파 사진은 그때 본 것처럼은 잘 안 찍혔네요.

현재 몸무게는 1,293g. 제법 커져서 초음파로 보고 있으면 이제 저나 대나무숲이 하는 말들도 모두 알아들을 것만 같더군요. 실제로 태동이 마구 심할 때는 슬쩍 다독거리면서 말을 걸면 좀 잠잠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 )
한 한달 전까지만 해도 태동이 느껴질 때는 그냥 안에서 움직이나보다 하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제대로 놀 때는 갈빗대 아래쪽과 배 구석구석이 뻐근한 게 슬슬 뱃속을 비좁아하는 느낌이예요. 아까 저녁나절에는 갈빗대 바로 아래쪽이 뻐근해서 손을 대보니 볼록 튀어나와 있어 슬쩍 밀어주니 도로 들어가더군요. 아마도 다리 쪽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오늘도 검진 내내 혼자 씩씩하게 움직여대서 의사 선생님에게 ‘잘 움직이고 건강하네요’라는 말을 들은 정가을양이었습니다. 뱃살과 갈빗대가 아무리 뻐근해도 상관없으니 이대로 쭉 발랄하고(?) 건강했으면 하는 게 지금의 가장 큰 바람이예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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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responses

  1. H. Son

    우리집은 하도 꼬물락대서 집사람이 ‘올챙이~!’ 하고 부르는데….^^

    집사람은 현재 처가에 내려가있음. 해산하러….

    난… 10월말까지 혼자지냄.

    1. 리츠코

      음, 벌써 내려갔나..라고 생각해보니 이미 만삭이겠구만. 여기서 비행기 타려면 8개월이던가가 한계던데 제주도는 9개월에도 탈 수 있나벼.

      10월 말까지면 한달쯤 산후조리하고 올라오는 스케줄인가보네. 순산하길~

  2. 건강하게 자라길 바랍니다 ^^

    1. 리츠코

      감사~ 감사~
      디노님 조카도 이제 꽤 많이 컸겠어요. : )

  3. CHRIS

    엄마를 닮은 듯~??!! 호홋 ^^

    1. 리츠코

      옆에서 들으면 기뻐하겠구려.( ”)

  4. 아기가 건강히 크고 있어 다행이네요.
    앞으로 세상 나올 날이 멀지 않은것 같은데 어서 건강한고 씩씩한 모습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

    1. 리츠코

      이제 몸무게도 1킬로가 넘었다고 하고 초음파 화면에 제법 꽉 차는 걸 보면 슬슬 실감이 나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