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병원에서 대기하는 동안 판촉나온 회사에서 받은 분유. 요즘은 이렇게 가루가 아닌 큐브형으로도 나오대요. 분유 먹이는 집은 외출할 때 쓰기 편할 듯.

혜린이가 태어난지 4주. 산부인과에서 1개월 검진을 받았습니다.
아직 육아 초보다보니 어디 외출할 일이 있으면 전날부터 큰 행사를 앞둔 것처럼 부산스럽고 다녀오면 한시름 돌리는 기분이네요.

사진을 찍으면 볼살이 제법 퐁퐁하게 올랐다 싶더니 4주만에 1킬로그램이 늘어서 몸무게는 3.7킬로그램. 여기서는 보통 하루에 2-30그램 느는 걸 표준으로 친다는데 무려 하루에 50그램씩 쑥쑥 자라고 있습니다.

잘 먹고 쑥쑥 크다보니 그런지(-_-) 이 아가씨 배가 가스가 차서 큰볼일 보는 문제로 며칠동안 속을 썩였습니다.
그저께 밤에는 이틀째 대변을 못보면서 애가 밤새 힘만 주면서 힘들어하며 보채길래 정말 무슨 큰탈(-_-)이라도 난 줄 알고 병원을 갈까 말까, 괜히 갔다가 병을 얻어오는 건 아닌가 머리 싸매고 고민을 했는데 옆에서 보던 대나무숲이 그야말로 애 때문이 아니라 내 소원 풀어주는 심정으로 ‘병원에 가보자!’고 결단, 영업 시작하자마자 애를 싸서 들고 갔더니 이틀동안 대변을 못봤다고(3일까지는 괜찮다대요) 병원에 애를 싸들고 온 초보 부모를 ‘그래 그때는 다 그렇지~’ 하는 눈으로 바라보더군요. =_= 정말 별다른 치료 받은 것 없이 소원대로 애 배랑 등에 의사 청진기 한번씩 대보고 왔네요.
오늘에서야 산부인과에서 그 관련으로 궁금했던 사항들 이것저것 다 듣고 3일도 넘은 김에 오후에는 결국 소아과에 가서 간단히(…) 처치를 받고 왔습니다.

아이를 키워나가다보니 저와 대나무숲의 성격이 참으로 극명하게 드러나서 제가 조금만 뭔가 이상하다 싶으면 발 동동 구르고 걱정을 사서 하면-이건 아무래도 우리 엄마 닮은 듯- 옆에서 대나무숲은 차분하게 상황을 판단하고 적당히 말려주고(-_-) 또 적당히 장단도 맞춰주고 하는 패턴입니다.
주변에서는 ‘애들 크는 게 다 그렇다’고 마음의 여유를 좀 가지라는데 아직 한달도 안된 것이 힘들어하면 좀처럼 대범하기가 힘드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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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우리집도 비슷하지.
    다들 처음 키워보는 애라. 비슷비슷한것 같구랴. ^^

    1. 리츠코

      다들 경험이 없다보니 집집마다 비슷하지 않겠음? 그래도 엄마 아빠 양쪽 다 동동거리는 것보다는 한쪽이 좀 차분한 게 훨 나은 것 같긴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