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요즘 탄수화물을 줄이려고 저녁에는 삶은 달걀이나 토마토, 그릭 요거트(세로토닌이 부족한 사람에게 유산균이 도움이 된다고도 하고)에 그래놀라 같은 걸로 떼우는 편인데 그릭 요거트가 자주 사먹기에 가격이 제법 든다.

플레인 요거트에서 유청을 분리해서 그릭 요거트 만드는 걸 가끔 봐서 유청분리기를 사볼까 하고 검색하다가 우연히 보게 된 게 커피 필터로 그릭요거트 만들기.

마침 집에 사놓고 쓸 일 없는 커피 필터가 80장이나 있어서 재미삼아 해봤는데 결과물이 나쁘지 않았다.

밤에 냉장고에 넣어놨다가 아침에 보니 이 정도 느낌.
아래쪽은 유청이 제대로 안 빠진 것 같아서 한번 걷어낸 다음 새 필터에 옮겨서 위쪽을 감싼 다음 위에 무거운 걸 올리고 몇시간 더 뒀더니 파는 것처럼 꾸덕한 재질은 아니지만 그래놀라와 먹기에는 오히려 적당한 질감의 그릭 요거트가 만들어졌다. 유청을 많이 걸러낼수록 꾸덕해진다는데 파는 것처럼 완전히 꾸덕하게 만드는 건 불가능하지 싶다. 꾸덕한 질감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비추천.

그릭 요거트 100g이 3,500원 정도인데 플레인 요거트는 500ml에 3,500원, 그릭 요거트를 두 번 정도 만들어먹을 수 있을 분량이라 좀 귀찮더라도 해볼만한 듯.
일단 필터 다 쓸 때까지만 만들어봐야겠다.

by

/

2 responses

  1. 디멘티토

    안그래도 저번에 동생이 유튜브 보고 그릭요거트 만든다고 전화해서 이것저것 물어보더라고요. 아마 이런 방식이었던 것 같은데 한 번은 잘 해먹었는지 자랑을 하길래 그 뒤로 어떻게 되었는지 물어보니 귀찮아서 그냥 사 먹는다고 하더라고요. ㅎㅎㅎ 저도 예전에 한창 유청 따로 보관해가며 치즈니 요거트 만들기도 했는데 지금은 무조건 사먹습니다. 그래도 직접 만들어먹는 맛은 다르죠.

    1. Ritz

      어제는 처음에 만들었던 것과 다른 브랜드의 요거트를 샀더니 완벽하게 실패했어요. -_-; 앞으로는 맨 처음 샀던 것(파스퇴르)만 써야 할 것 같아요.

      두번째 만들 때는 무거운 걸로 위를 눌러서 유청을 좀더 뺐더니 딱 좋아하는 식감이 되더라고요. 완성한 것 한번 먹을 때 바로 다음 것 거름망에 걸러두는 식으로 만들면 당분간은 좀 귀찮아도 할만할 것 같아요. 일단 오늘은 요거트부터 새로 사야하네요.;;;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