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연이틀 미용실에 갔는데, 지금 머리를 맡기는 분은 거의 10년째 같은 분인 데다가 우리 식구 다 거기에서 머리를 해서 내가 자주 가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편한 사이.

어제 넷플릭스에 뭐 추천할 거 없냐고 묻길래 ‘어셔 가의 몰락’을 추천하고 오늘 갔더니 그 분이

“어제 그 어셔 가의 몰락 봤어요! 앞쪽만 봤는데 되게… 되게 야하고 잔인하던데요?!”

라길래 ‘아, 그거 앞쪽이 그렇더라고요~ 뒤로 갈수록 잔인하긴 한데 야하거나 한 건 별로 없어요’ 했더니 그 분 대답이

“아~ 그렇구나~ 저는 고객님 취향이 그런 쪽을 좋아하시나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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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요? <그런> 쪽은 어떤 쪽인가요? 🥲
굳이 따지자면 에드거 앨런 포가 취향이긴 한데.

아무튼 그래서 그 작품보다 힐 하우스나 어둠 속의 미사가 더 낫더라, 다시 추천해주었다.

지난번에 교고쿠 시리즈 판 돈으로 <정원가의 열두 달> 주문하는 김에 어셔 가의 몰락도 다시 읽고 싶어져서 에드거 앨런 포 단편선도 같이 주문.

나는 에드거 앨런 포 취향이란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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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장미의신부

    클클…근데 만화는 아무거나 잘 보는데 실사론 둘 다 부담스럽긴 하네요…

    1. Ritz

      실사는 아무래도 잔인한 장면이 그림으로 보는 것보다 좀더 잔인하게 느껴지죠. ^^;;

  2. Milu_Seo

    이상한 오해를 받으셨군요^^;

    1. Ritz

      감독이 나쁜 겁니다. -.ㅜ

      1. Milu_Seo

        어렸을 때 토요명화에서 당시 영화판을 해 방영했던 기억이 있는데, 무서워서 이불 뒤집어쓰고 있다 잠든 기억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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