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day by day

  • 이번 월드컵에서 16강 진출한 직후에 손흥민이 오열하는 장면은 축구에 별 관심이 없는 나에게도 정말 인상적이었는데, 며칠 전에 무슨 이야기를 하다 상담 선생님도 손흥민 선수에 대해 울음이 터질 때 그 감정을 거침없이 표현하는 건 건강한 사람. 그 아버지가 어떤 교육을 했는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축구를 엄격하게 가르쳤을지는 몰라도 아이가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제어하지 않는 좋은…

  • 옷을 나이에 비해 좀 철없이 입고 다녀서 ‘멀리서 보고 대학생인 줄’이라는 소리를 가끔 듣는데 저 만화를 보며 온몸의 뼈가 한 차례 탈골된 적이 있다. 아무튼 요근래에는 옷을 샀다 → 내가 입어본다 → 혹시 딸내미에게도 어울릴까 싶어 입혀본다 →오, 내 새끼가 입으니 왜 이렇게 이뻐, 너 입어라 의 반복. 올겨울에 산 대부분이 딸내미에게 넘어가고 내가 입으려고…

  • 이번 달의 애플 워치 배지 도전 목표는 3.4킬로 이상 걷기였는데, 일주일에 두 번 상담 가는 거 말고는 외출할 일이 없어서 당연히 못 채울 거라 신경 끄고 있었더니 홈트하면서 움직이는 것도 같이 기록이 된 건지 어쩐건지 11월 마지막날인 오늘 보니 한번 남았다. 이럴 줄 알았으면 날 따뜻할 때 한번 더 나갔다 올 것을. 하필 날이 추워져서…

  • 어제 한 5시쯤 린양이 산책을 나갔다 오겠다길래 가는 김에 외가집에 빈 반찬통 좀 갖다주라고 들려 보냈는데, 그러고 한 6시쯤 돌아와서 세 식구 저녁 먹고 있었더니 엄마에게 ‘혜린이 집에 왔냐’고 카톡이 날아왔다. 진작에 집에 왔지, 라고 답장을 보냈더니 ‘어두워지는데 산책간다고 하더라’고 하시길래 이런 건 아무리 나이 먹어도 변하지도 않는 게(나는 대학 내내 통금이 10시 반이었음) 웃겨서…

  • 7시 반쯤 눈을 뜨니 옆사람 자리에서 린양이 자고 있길래 꾸물꾸물 끌어와 끌어안고 잠깐 잠들었다가 8시 쯤 일어나 요가를 하려고 마루에 나가니 옆사람이 소파에서 자고 있었다. 깨워서 다시 안방으로 들여보내고 요가를 마치고 나니 나도 좀더 자고 싶어서 이번에는 내가 린양 방 침대로. 세 식구 느긋하게 깨고 보니 모두 자기 자리가 아닌 곳에서 일어나는 어느 주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