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문화

  • 학교 때 반 강제로 읽어야 했던 한국 근대 소설 속 주인공들을 작가가 한 세계 안에 넣어 이리저리 오려 붙여 만든 한 편의 콜라쥬 같은 작품으로 「태평천하」의 윤 직원(나는 태평천하보다는 삼대가 더 취향이었음)과 「운수 좋은 날」의 인력거꾼이 한 공간에서 서로 스쳐가는 식이라 꽤 재미있었다. 일종의 한국 근대문학 유니버스…?;(별로 밝지는 않은 세계관일세…) 종로 대로는 달리는 자동차와 전차의…

  • 십여년 전에 재미있게 읽은 뒤로 신간이 나오면 한번씩 눈이 가는 작가의 모르는 책이 도서관에 있길래 두께도 두껍지 않아 지난 혜린이 여름방학 때 도서관에서 같이 앉아 가벼운 마음으로 빌려 후르륵 읽어 넘겼었다. 에세이 느낌의 잔잔한 글이라 ‘미쳐야 미친다’에 비하면 아쉬웠지만 고서적과 책을 좋아했던 사람들에 대한 알쓸신잡(?)스러운 이야기들이 가득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재미있을 만한 한 권이었다. 여름에…

  •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읽던 중에 본문에 작가 본인의 ‘안목’이라는 책 이야기가 나와서 유난히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안 붙던 책은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 검색했더니 예전에 읽은 적 있는 ‘명작순례‘의 시리즈 중 최신간이었다. 워낙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시리즈 갖출 겸 주문하려다가 혹시 싶어 동네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웬일로 소장중인 상태.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나중에 주문할 생각으로…

  • 화인열전 1권과 명작순례를 사서 아무 생각없이 명작순례부터 집었는데 명작순례 안에 있는 이야기를 좀더 깊게 파헤친 것이 화인열전 1~2권이었으니 본의 아니게 읽는 순서가 딱 맞았다. 명작순례를 읽으면서 짧게 짧게 나온 화가들의 이야기를 좀더 알고 싶었는데 여기에서는 그걸 다시 이야기를 길게 펼쳐놓아 읽는 내내 화인들의 에피소드에 즐겁고 그들의 인생에 안타까워했다. 조선시대에 ‘그림을 그린다는 것’은 참으로 취급이 형편없어서 사대부…

  • 서양의 작품들이나 화풍에 대한 서적은 정말 다양한 각도로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쓴 책들이 넘쳐나지만 우리나라 미술에 대한 정보는 그렇지는 않은 편인데 책 주문하다가 우연히 눈에 띄어서 저자 믿고(?) 주문해본 책. 다 읽고나니 조선 전기에서 후기까지 우리가 흔히 아는 화가 뿐만이 아니라 생소한 화가들까지 차근차근 짚어나간 점도 마음에 들었고 ‘아는 만큼 보인다’고 늘 주장하는 작가의…

  • 교토는 지금까지 두 번 가봤는데 갈 때마다 좀더 시간이 없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마음에 들었던지라 언젠가는 꼭 한번 더(린양이 오랫동안 걸을 수 있을 나이쯤) 가보고 싶은 곳이에요. 얼마전에 책 주문하다가 마침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이번 신간이 교토편이길래 호기심에 충동구매해버렸네요…;경주처럼 교토도 역사를 알면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는 곳일텐데, 그렇다고 일부러 일본 역사에 손을 대자니 엄두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