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을 읽던 중에 본문에 작가 본인의 ‘안목’이라는 책 이야기가 나와서 유난히 책장 넘어가는 속도가 안 붙던 책은 잠시 내려놓고 이 책은 어떤 내용인가 검색했더니 예전에 읽은 적 있는 ‘명작순례‘의 시리즈 중 최신간이었다. 워낙 재미있게 읽은 책이라 시리즈 갖출 겸 주문하려다가 혹시 싶어 동네 도서관에 검색해보니 웬일로 소장중인 상태.
읽어보고 마음에 들면 나중에 주문할 생각으로 일단 빌렸는데 다 읽고 나니 명작순례만큼 재미있지는 않아서 사기 전에 읽어보길 잘했다 싶다.(…)

이 책은 예술을 보는 ‘눈’을 가졌던 사람들(평론가, 수집가들)에 대한 이야기라 이럭저럭 며칠만에 다 읽어치웠는데 조선 후기 즈음에는 고려 청자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없어서 일본 고위 공직자가 고종에게 청자를 보여주며 이게 어디 것인지 아느냐고 물었더니 고종이 ‘우리나라에 있었던 물건은 아닌 것 같다’고 대답했다는 일화 정도가 의외였고 책을 거의 다 읽어갈 즈음까지도 이 책에서 특별히 남은 게 없다가 거의 마지막에 화가 회고전들 부분에 실린 러시아의 고려인 화가 변월룡(Pen Varlen)의 초상화들에 꽂혀서 2016년에 열렸다는 전시회를 몰라서 놓친 걸 아쉬워하며 다음번에는 이 화가에 대한 책을 읽어볼 예정.(도서관에 대출 상태라 예약 걸어둠) 그 책 다음은 이 변월룡이 그린 초상화 중 제일 눈에 들어왔던 ‘근원 김용준’의 ‘근원 수필’일 것 같다.
오랜만에 꼬리를 물고 흘러가는 중.

모든 명화는 현재형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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