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가족만담

  • 점심시간 즈음에 가족 단톡방에 알람이 울려서 놀라서 확인했더니… 그래… 운동장 폭이 100미터가 안 나와서 다른 데 가서 체력장 하던 손바닥만한 학교 다니다가 가니 많이 넓지….(고등학교는 수업 시작할 때 핸드폰 수거는 안 하나보지)

  • 린양이  “그러고보니 일본어 읽을 수 있게 되고 처음 온 여행인데 확실히 느낌이 다르네.” 라길래  “개안한 거 같아?” 라고 물었더니  “언어확장팩을 패치한 거 같아.” 라고 대답했다. 표현의 세대차이… 어제 티비 틀어놓고 보다가 궁금해서 ‘대충 어느 정도나 알아들어?’ 라고 물었더니 ‘자막 같이 보면 거의 다?’ 라고 해서 좀 놀랐는데, 그래 언어에는 덕질이 최고지.(이왕이면 영어권이면 좋았을걸. ;_;)

  • 한창 사춘기일 나이가 무색하게 우리집 딸내미 방 문은 항상 활짝 열려 있다. 부엌으로 가다가 우연히 보니 책상 앞에서 핸드폰을 하고 있길래 ‘그런가보다’ 하고 지나가려는데 나를 보고 지레 찔렸는지 먼저 하는 말이 “와… 지금까지 숙제하다가 핸드폰 잡은지 딱 2분 30초 됐는데 엄마가 봤어.” 놀랍지만 늘 그런 법이지. 그래서 “앞으로 엄마를 부를 일 있으면 핸드폰을 잡고 있어…

  • I 오전에 세 식구가 무슨 이야기를 하던 도중에 갑자기 옆사람이 “내 딸은 오타쿠일 수밖에 없어.” 라고 해서 나와 린양이 어이가 없어 이런 표정으로 쳐다봤더니 “우리 집은 순혈 오타쿠 집안이야.” 라고 덧붙였다. 마음대로 집안 설정 만들지 마… II 저녁밥 먹다가 갑자기 옆사람이 린양에게 “엄마에게 효도하고 싶지 않아? 효도할 방법이 있는데.” 라고 말했다. 낌새가 이상했던지 린양이 “들어보고…

  • 린양이 아침에 일어나서 준비를 마치면 대충 2-30분쯤 시간이 남는데, 보통 불도 안 켜고(대체 왜…) 침대에 앉아 핸드폰을 보다가 나가는 편. 며칠 전 옆사람이 단톡방에 이런 짤을 올렸다. 딸내미 방 문쪽에서 보면 마침 침대 각도가 딱 저래서 나도 딸내미도 웃고 넘어갔는데 그러고 며칠 뒤. 마우스로 정성껏 옷을 칠하며 디테일을 추가해서 다시 올리는 저 집요함이라니…

  • 우리집은 뭘 먹든 마지막에는 서로 양보(…)하느라 이렇게 하나만 달랑 남는 경우가 자주 있는데 매우 아름다운(?) 마음이지만 주부 입장에서는 대단히 번거롭다. 빨리 접시를 비워야 정리를 하지! 요즘은 이렇게 하나 남은 걸 보면 재촉하면서 하는 말이, “막타는 누가 칠래?” 그리고 저 접시의 막타는 강제로 옆사람의 입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