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소설

  • 제목만 들어서는 영락없이 전공서적쯤 되어보이는, 그러나 실제 장르는 소설인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주기’는 일단 도서관에 도서 신청을 넣어봤는데 생각보다 빨리 들어왔더라고요. 신청한 책들이 들어오면 도서관 사이트 공지에 이렇게 신청자와 책 제목이 정리되어 올라오는데 역시나 근처 사는 언니가 이름이랑 책 제목을 보고 전공 서적을 신청한 건가(나는 저런 전공 서적은 봐도 모르긔…) 했다시네요. 사람 낚기 참 좋은 제목이에요…;  보통…

  • 굳이 말하자면, 이것이 우리의 졸업 의식이라고 가가는 생각했다. 긴 시간을 들여 언젠가는 무너져버릴 나무토막을 쌓아온 것이라면 그것을 무너뜨렸을 때 비로소 우리가 건너온 한 시대를 완성시킬 수 있으리라. 빌리고보니 가가 형사 시리즈의 시간상 첫번째 이야기였군요. 순서를 보니 저는 이 시리즈를 뒤쪽부터 앞으로 읽어나가고 있는 듯합니다..;  슬픈 한국어 표기법 때문에 ‘카가’가 아니라 ‘가가’가 되어야 하는, 그래서 이름만 봐서는…

  • 일본에 살면서 알게 되었던 가장 새로운(?) 사실은 ‘생각했던 것보다 일본이라는 나라는 참 크다’는 점이었다.(그 전에야 막연하게 지도에서만 보는 나라니까)2006년에 그 당시 일본에 여행오는 대학생들 사이에서 막 유행하기 시작한 이동수단이었던 심야버스를 타고 도쿄에서 오사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그 오밤중에 막힘없이(중간에 두번쯤 휴게소에 서긴 했지만) 달리고 달려 꼬박 여섯시간 넘게 걸렸다는 점, 그리고 그 도쿄-오사카 사이의…

  • 누군가가 처음 도서관에서 책을 빌릴 때 상,하권을 따로 빌렸었던 건지 예약을 하려고보니 두 권의 대여일 차이가 꽤 커서 상권을 읽고 한 보름쯤 지나서 오늘에야 하권을 받아 읽을 수 있었네요…;  상권이 (당연하겠지만) 뒷내용이 꽤 궁금할만한 시점에서 딱 끝나버려서 은근 기다리느라 조바심 나더라구요. 막상 빌려 나오면서 이거 앞권 내용이 기억 안나면 어쩌나? 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니었네요.^^;…

  • 에도 시대는 사람의 목숨을 간단히 뺏을 수 있는 시기였기 때문에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연대감이 매우 강했습니다. 제가 에도 시대물을 계속 쓰고 싶어하는 이유는, 그렇게 따뜻한 인간의 정이 있는 사회를 향한 동경 때문입니다. 작은 것도 함께 나누고 도와가며 살았던 시대가 있었다는 것을 전하고 싶습니다. 라는 작가의 말에서도 알수 있듯 일본의 작가들은 저 ‘에도 시대’에 대한 로망이…

  • 출판사의 홍보용 띠지에는 ‘기적과 감동을 추리한다’라고 되어있지만 이건 히가시노 게이고라는 작가의 기존 작품들을 고려한 문구일 뿐 실제로는 지난번 신참자를 읽을 때에 느꼈던 ‘이제 추리물이라는 장르에서 벗어나서 다만 사람들의 이야기에 좀더 비중을 두고 싶어하는’ 작가의 변화가 완전하게 드러난 한 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다른 시간이 흐르는 가게라는, 마치 옛날 미국 드라마 ‘환상특급’에나 나올 법한 설정을 기반으로 등장인물들의 고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