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소설

  • 아니, 그런 의미 같은 건 하나도 없어도 괜찮아.누구나 너를 너라고 인정해줄 수 있는 이름이라면. 누군가에게 받아서 지금까지 내가 갖고 있는 건 사유리라는 내 이름뿐이에요.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받는 선물들에 대한 이야기.그리 두껍지 않은 한권에 12편의 단편이 실려있다보니 편당 분량이 꽤 짧은데 욕심내지 않고 이야기를 끌고나가서 이야기가 모두 고르게 잘 만들어졌다는 인상입니다.  읽다보면 순간 찡했다가 그 상황에…

  • 지도와 영토 – 미셸 우엘벡 지음, 장소미 옮김/문학동네 생각해보니 근래 읽은 책들은 거의 90%가 일본 소설, 아니면 미술관련 가벼운 인문서들이었네요. 어쩌다보니 손에 잡게 된 이 ‘지도와 영토’는 평소에는 전혀 관심없는 프랑스 쪽 작가의 작품으로 제드 마르탱이라는 한 가상의 예술가에 대한 일대기입니다. 별다른 사전 정보 없이 읽기 시작한 거라 이게 가상인물의 일대기라는 걸 알기까지 책 1/5쯤 걸렸고…

  • 동생이나 나나 일본 소설을 많이 읽는 편이지만 굳이 비유를 하자면, 내가 주로 보는 일본 소설은 히가시노 게이고 계열, 동생이 주로 보는 건 에쿠니 가오리 계열. 서로 취향이 겹치지 않아 가끔 좀 ‘다른’ 분위기 작품을 읽고싶을 때 친정집 책장을 뒤지곤 한다. 오늘 눈에 들어온 건 배고플 때 보면 괴로울 것 같은 제목의 ‘치즈랑 소금이랑 콩이랑.’ 네명의…

  • 히가시노 게이고의 갈릴레오 시리즈는 거의 다 읽었는데 한참 린양이랑 아쿠아리움 다니면서 낮잠재우는 시간에 카페에서 읽고 넘어갔던지라 기록이 하나도 없네요.  시리즈 중에 뭘 읽었는지 가물해서 간간히 정리 좀 해볼까 싶군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들이 주로 깔끔한 진행과 반전에 묘미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성녀의 구제는 드물게 범인이 누군인지 짐작이 가는 상황에서 그 범인이 쓴 트릭을 찾아내는 과정이 너무…

  • 원제인 死ねばいいのに의 그 느낌은 아니지만 제목 번역은 괜찮은 듯. (본문에서는 죽지 그래보다는 죽어버리면 되잖아, 쯤이 더 어울릴 것 같긴 하지만)사실 사람은 보통 내 잘못을 생각하기 이전에 ‘남탓’을 해서 편하게 자기합리화하는 존재이긴 하다.거기에 대한 생각할 거리를 던진 것치고는 이번에도 너무 장황했다는 게 문제. -_-;게다가 근래 읽은 일본 소설들이 유난히 이런 분위기의, 사회에 대한 자조 섞인 비판이…

  • 누쿠이 도쿠로의 ‘우행록’이 인상적이었던지라 모님이 빌려주신다기에 덥썩 받아 읽은 ‘통곡’.작가 본인은 자신의 작품 중에 이걸 제일 먼저 읽어주길 바란다고 했는데 우행록과 통곡 어느쪽을 먼저 읽든 두번째 읽는 작품의 반전은 어느 정도 눈치챌 수 있을 듯.우행록에 비해 중반이 좀 늘어지는 편이다. 두 이야기가 평행선을 이루듯 나가다 어느 순간 만나는 구성은 거의 동일하고, 다만 아이를 키우는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