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g: 소설

  • 풀 메탈 패닉 마지막권을 읽었다. 상하편으로 나와 그런지 중반부는 좀 늘어지는 듯하고 그래도 엔딩은 깔끔하고 괜찮았다. 갑자기 모든 게 멈춰버린 그때부터 벌써 몇년이 흘렀고 억울하다고 소리치다 깨는 꿈도 최근 1년동안은 없었다. 사실은 멈추는 게 약간은 반가웠을지도 모르는 때였던 건지 생각만큼의 미련도 아쉬움도 남지 않았는데 딱 하나, 이 풀 메탈 패닉의 엔딩은 참 궁금했더랬다.(후반부 몇권은 못챙겨봤고 결국…

  • 미야베 미유키의 ‘화차’를 읽을 때도 그랬지만 어떤 필요에 의해 누군가의 자취를 따라간다는 구성은, 특별히 스릴감있거나 하지 않고 잔잔하지만 읽다보면 어느 시점에서도 끊을 수 없는 면이 있다. 이 우행록은 ‘그림처럼 단란했던 일가족이 잔인하게 살해당한 후 주변 사람들의 눈에 비쳤던 그 가족의 모습을 알아간다’는 이야기인데, 그 이면에는 당연하게도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모습들이 드러난다(이마 이치코의 어른의 문제에서 그러지…

  • 원래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들이 썩 상큼하다고는 할 수 없으나 그래도 교고쿠도 시리즈나 백기도연대에서는 그럭저럭 유머를 잊지 않은 편이었는데, 이번 ‘웃는 이에몬’은 정말 읽는 내내 몸에 들러붙을 것 같은 어둡고 습한 부의 정서가 진저리쳐질 정도였다. 후반부로 갈수록 내가 교고쿠 나츠히코의 작품을 읽는건지 요코미조 세이시의 작품을 읽는건지 헷갈렸다면 말 다했지..; 그럼에도 지독하게 어긋나기만 하는 이에몬과 이와의 이야기는…

  • 참으로 간만에 잡은 소설. 바티스타 수술팀의 영광을 그럭저럭 재미있게 봐서 후속작인 나이팅게일의 침묵도 마저 샀는데, 전작보다 좀 못미쳐 아쉬웠으나 역자 후기의 이 다음편은 더 재미있어염, 이라는 멘트에 속는 셈치고 마저 사버렸다. 애초에 나이팅게일과 제너럴 루주는 한권짜리였는데 분량 문제로(이걸 한권으로 내자고 했으면 출판사도 대략 난감했을 듯) 분권되었다고. 그렇다보니 당연히 전체로 보면 전반부에 속하는 나이팅게일 쪽은 좀…

  • 혜린이 전집을 사주려고 좀 기웃거리다보니 문득 저 어릴 때 집에 있던 전집들이 참 좋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즘에는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인지 발달 무슨 발달 해서 뇌를 아주 쫄깃하게(?) 다방면으로 발달시켜줘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사실 제가 책을 좋아하게 된 건 엄마가 지치지 않고 수백번 읽어주셨던 60권짜리 월트 디즈니 동화 전집 때문이었던 것 같거든요. 텍스트 양도 적당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