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Tag: 여성

  • 다 못 읽고 반납할 줄 알았는데 막상 각 잡고 앉으니 속도가 붙어서 완독. 이미 입시 때 접했던 작품들도 여럿이었지만 처음 듣는 작품들도 있는, ‘여성이 주인공인’ 고전들을 소재로 이야기 속 여성들이 남성 중심의 신화 속 영웅과 다르게 겪는 고난과 그 보상으로 주어지는 것들의 한계와 같은 문제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잘 모르는 작품들도 내용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어서 이야기책…

  • 원제에 비해 제목이 좀 심심한 책. 나같으면 ‘그 X들’이라고 붙였을 것 같다.(X에 뭐가 들어가는지는 상상에 맡길 수 있으니)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다윈의 성에 대한 견고한 이원적 고정관념을 거스르는 수십 종의 암컷들의 이야기를 풀어내며 성은 흑백으로만 따질 수 없는 현상이며 회색 지대를 이상체, 더 나쁘게는 병적인 것으로 낙인찍는 것은 다양성이라는 자연의 기능을 제대로 깨우치지 못한 행동이다.…

  • 크게 보자면 하나의 테마로 묶인 단편집. 세상의 부조리함은 세월이 흘러도 나아질 기미가 안 보이고, 그래서 중간의 ‘할망의 귀환’이나 ‘창백한 눈송이들’ 같은 작품에서 어떤 ‘초자연적인 힘’으로라도 일상의 악(惡)을 응징하는 이야기는 후련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서글퍼진다. 현실에서는 그렇게 멋지게 악이 멸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으니까. 어쩌면 그래서 인간은 소설을 읽는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말에 적힌대로 조심스러웠을 소재를 에두르지 않고 명료하게 이야기로…

  • 이 작가를 알게 된 건 정말 우연이었는데, 도서관에 예약도서를 찾으러 갔다가 뭐 더 볼 게 없을까 둘러보다 눈에 띈 책이 싸우는 여성들의 미술사였고 내용이 너무 좋았다.(다 읽고 나면 정말 미술이든 어느 분야든 징글징글하게 여자들은 안 끼워주는구나 생각하게 된다) 브런치에 작가 계정이 있길래 구독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한국일보에 연재중이던 칼럼을 묶어 신간이 나온다고 올라온 글을 보고 바로…

  • 언뜻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여성 과학자들을 발굴해내는 이야기가 아닐까, 해서 도서관에 신청했는데 막상 받아 읽다보니 그것과는 완전히 다른, 인류의 발전 방향에 대한 거시적인 이의 제기에 가까웠고 나만 읽고 넘어가면 안 될 것 같아 린양에게도 읽히고 싶어 결국 내가 새로 구매했다. 인류의 기술 발전 역사에서 여성과 여성성의 편견과 차별이 어떻게 작용했는지, 그리고 그것이 세상을 어떤…

  • 예약한 도서 찾는 김에 좀더 둘러보다가 제목이 눈에 들어와서 집은 책인데 성공이었다. 학창시절 미술시간에, 혹은 그 외의 책에서도 화가라고 하면 남자들 이름만 나왔지 여성 화가에 대해서는 도무지 알 일이 없어서 옛날에는 사회 분위기상 여자들은 아예 화가의 길을 걷는 게 불가능했나, 싶을 정도인데 그럼에도 지금보다 더 각박했을 사회 분위기를 헤쳐나가며 자신의 재능을 피웠던 여자들이 있다. 그리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