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원래는 힐튼베이에서 3일 묵을 예정이었는데 나름 이때가 성수기인지(나중에 알고보니 중국이 연휴였다고…; 어쩐지 디즈니에 중국인이 너무 많아서 여기가 일본 디즈니인가 홍콩 디즈니인가 싶더라니) 마지막날 하루는 방을 예약할 수 없어서 바로 옆 호텔로 옮겨 마지막 밤을 보냈어요.
다행히 그 호텔 앞에서도 바로 하네다 공항으로 가는 리무진 버스가 있었는데 시간대가 좀 듬성듬성해서 우리 비행기는 12시 건데 시간에 맞추려면 오전 8시 반 버스를 타야하더라고요..; 일단 가서 어떻게든 시간을 떼우기로 하고 일찍 나섰지요. 린양은 이날 아침쯤에는 정말 완전히 방전 상태.

너무 일찍 도착해서 심지어 아직 우리가 탈 비행기 수속은 시작도 안한지라 좀 기다려서 수속하고 짐 부쳐버리고 좀 홀가분해진 마음으로 이래저래 둘러보니 예전에는 어디 시골동네 버스 터미널 같던 곳이 완전히 싹 바뀌었더라고요. 식사할만한 곳도 많이 생기고 일본 특유의 캐릭터샵도 많이 늘어나서 아침 간단히 먹고 가게들 구경하다보니 시간도 빨리 지나갔어요.

일본 라멘 못 먹고 가는 게 좀 아쉬웠는데 마지막날 아슬하게 먹어봤네요.

다른 때에 비해서도 좀 긴 일정이었는데 애 데리고 해외에서 일주일은 역시나 좀 힘들긴 했지만 여기저기 구경 잘 하고 알차게 즐기고 돌아왔네요.
제일 힘들었던 건 역시 워낙 여기저기 떨어진 곳들을 다녔다보니 숙소를 자주 옮겨야 한다는 점…이 아니었나 싶어요.(마지막날 방만 있었어도 좀 나았을텐데..;)

이래저래 구경 다 마치고 녹차 아이스크림까지 하나 해치운 후 비행기 탑승하러.

저 떡도 너무 말랑하고 뒤에 꽂힌 과자가 바삭하니 어찌나 맛있던지…-ㅠ-

린양 생일 겸 우리 결혼기념일을 핑계로 다녀온(우리집은 생일이나 기념일이 몰려있어서 1월, 10월 이렇게 딱 두번 핑계가 있음) 이번 여행은 여기서 끝.
돌아오니 내 집이 제일 편하고 내 침대에서 자는 게 제일 잠이 잘 온다는 안락함과 그럼에도 또 다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어딘가로 떠나고 싶다는 마음이 잔잔하게 움직이네요.
떠나고 싶으면… 또 돈을 열심히 모아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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