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갔다 온 린양이 웬일로 책상에 앉아서 뭘 한참 쓰고 있길래 혼자 노는가보다 했는데 나와서 이 종이를 주며 읽어봐달란다.
대본(뮤지컬<아이들>)
딸: 저, 엄마
엄마: 왜?
딸: 전부터 하고싶던 말이 있어요.
엄마: 뭔데? 얘기해 봐.
딸: 어른들은 저희를(어린이)…
엄마: 뭐 어른은 이라니!
딸: 저희를 생각없는 인형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덜 공부할진 몰라도 계속 혼내시잖아요. 저도 감정이 있는데 어떻게 안 힘들 수 있겠어요.
저는 이 한 마디를 생각할 때마다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도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 물론 저도 기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슬플 때는 이 생각이 늘 떠올랐단 말이예요! 네?
엄마: 그래. 니 얘기 잘 들었어. 너에게 그런 괴로움이 있는 줄 몰랐구나. 미안해.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말하렴!
딸: 네!
다 읽고 나니 하는 말이, 마지막이 너무 감동적이지 않느냐는 거다.
내용을 보아하니 뭐 할말이 있는 거구만 싶어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고 물으니 피아노 그만 다니고 싶단다.
(어떻게 이제 바이엘 막 끝났는데 그만두냐! 라는 뜻을 힘껏 실어) ‘그건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칫‘ 하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너는 어째 불평도 이렇게 공들여서 하냐. -_-;
20 responses
@tw_Ritz 억 저런 수준의 글을 초1이 썼다구요?! 린양글에 감동받아 저도 릿짱님께 칫을 날립니다.이쯤되면 감복하여 그만두게 해주셔야죠 칫
@solitary_is 한번 들어줬다가 앞으로 학원 그만 다니고 싶을 때마다 대본 써오면 어케요…-ㅁ-
@tw_Ritz @crmami 손은 기억하죠…
나이먹으니 하랄때 할걸 하는 후회도 좀 들고요 ^^;
@tw_Ritz @tw_stranger 그냥 기억력의 차이… #튄다
@tw_Ritz 으아아앙 바이엘 상권이 어때서! (…)
@tw_Ritz @crmami 기억 안 나던데요? 저도 개굴님 못지 않게 태업 하면서 다녔는데 기억 안 나더군요. ^^;;;
@tw_stranger 님은 바이엘 상에서 관뒀다면서요. -_- 손이 기억할 시간도 없었겠긔… 개굴님은 중학교까지 쳤다잖아요. -_-+
@tw_Ritz 성인이 되어 악기를 배우려 하다 보면 ‘어릴 적에 배웠었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하기 십상인데, 막상 아이들 때에는 ‘저걸 왜??’ 라고 생각하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