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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 갔다 온 린양이 웬일로 책상에 앉아서 뭘 한참 쓰고 있길래 혼자 노는가보다 했는데 나와서 이 종이를 주며 읽어봐달란다.

2014-09-17 20.34.49
그 와중에도 글자색은 핑크….
2014-09-17 20.35.01
이노무 글씨는 언제쯤 좀 글씨다워지는겨. -_-;

대본(뮤지컬<아이들>)
딸: 저, 엄마
엄마: 왜?
딸: 전부터 하고싶던 말이 있어요.
엄마: 뭔데? 얘기해 봐.
딸: 어른들은 저희를(어린이)…
엄마: 뭐 어른은 이라니!
딸: 저희를 생각없는 인형이라고 생각하시잖아요! 다른 친구들보다 좀 덜 공부할진 몰라도 계속 혼내시잖아요. 저도 감정이 있는데 어떻게 안 힘들 수 있겠어요.
저는 이 한 마디를 생각할 때마다 너무 괴로웠어요! 엄마도 제 마음을 알아주세요! 물론 저도 기쁠 때도 있어요. 하지만 슬플 때는 이 생각이 늘 떠올랐단 말이예요! 네?
엄마: 그래. 니 얘기 잘 들었어. 너에게 그런 괴로움이 있는 줄 몰랐구나. 미안해.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 땐 언제든지 말하렴!
딸: 네!

다 읽고 나니 하는 말이, 마지막이 너무 감동적이지 않느냐는 거다.

내용을 보아하니 뭐 할말이 있는 거구만 싶어서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라고 물으니 피아노 그만 다니고 싶단다.

(어떻게 이제 바이엘 막 끝났는데 그만두냐! 라는 뜻을 힘껏 실어) ‘그건 안 돼‘라고 단호하게 말했더니 ‘‘ 하는 표정으로 돌아갔다.

너는 어째 불평도 이렇게 공들여서 하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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