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디즈니 코리아는 별다른 홍보를 안 하는 게 모토인건지 영화에 대해 보이는 게 없어서 ‘빅 히어로’라는 제목과 포스터의 로봇만 보고 ‘아, 쟈가 큼직하게 생겼으니 히어로인갑네’ 하고 갔는데 예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장르였던 데다가 기대가 없어서인지(이래서 역시 영화는 모르고 봐야 제맛) 엄청 신나게 보고 나왔다.
이왕이면 꼭 4D로 보라는 추천이 몇건 있어서 일부러 영화관을 찾아서 간 거였는데 영화와 4D가 정말 잘 어울렸다. 마치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스파이더맨을 100분 동안 탄 기분…; 나 역시 가능하면 4D로 보는 걸 추천.
애를 낳은 후로 아이가 가족을 잃는 내용만 보면 예전보다 스트레스를 배로 받는 편인데 그걸 차치하더라도 이야기는 너무나 사랑스러웠고 따뜻하고 흥겨웠다.
디즈니 다운 해피엔딩도 좋았고.(다만 린양 정도 나이의 애들은 보고 나서 엔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 물어볼 필요는 있을 듯; 린양은 설정을 이해 못해서 시무룩하다가 우리 설명을 듣고 좋아라 했음; )
좋은 의미로 크게 디즈니스럽지 않았고 그럼에도 디즈니 특유의 장점은 잘 살아있어서 겨울왕국보다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길고 긴 엔딩 크레딧을 기다려 보너스 영상을 본 감상은 ‘저 할아버지 매스컴 타는 거 진짜 즐기시는 듯….'(빅뱅이론에도 한번 나오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