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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otopia , 2016

교양 있고 세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도시 주토피아.
이 곳을 단숨에 혼란에 빠트린 연쇄 실종사건이 발생한다!
주토피아 최초의 토끼 경찰관 주디 홉스는 48시간 안에 사건 해결을 지시 받자 뻔뻔한 사기꾼 여우 닉 와일드에게 협동 수사를 제안하는데…

메가박스 포인트가 쌓였는데 평일밖에 못 쓴다고 해서 좀 무리해서 피곤할 것 같아도 오랜만에 세 식구 보러 나섰는데 정말 최근에 본 어느 영화보다 재미있었고, 어느 영화보다 ‘내 딸이 꼭 봤으면 하는’ 작품이었다.

여기에는 공주라는 여자가 물건을 살 때는 돈을 지불해야한다는 것도 몰라서 얼치기짓 하다가 남자 주인공과 엮이는 장면도 없고 처음 만난 남자와 십여분만에 사랑에 빠져 ‘오늘 밤에 만나러 오라’고 하는 순진한 숲속 아가씨도 안 나오며 단지 원하는 꿈이 있고 그 꿈을 향해 고집스럽게 직진하는 씩씩한 토끼 아가씨가 활약한다.
우리가 살면서 겪는 선입견과 편견, 고정관념, 차별에 대해 쉴새없이 건드리고 비틀지만 그럼에도 유쾌하게 웃으면서 깊게 생각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드는 힘이  디즈니의 관록일 듯.
딸에게 무언가 ‘처음’이 되는 걸 무서워하지 말라고 가르쳐주기에 이것만큼 적당한 미디어가 또 있을까.

동물 캐릭터들이 한층 더 복실(?)하고 사랑스럽게 진화했고 러닝타임이 짧지 않은데도 이야기의 흐름은 지루할 틈 없이 정말 탄탄했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온가족 관람 추천. : )

보면서 내내 예전 디즈니 책 중에 토끼와 여우 이야기가 뭔가 있지 않았던가 아슴아슴 기억이 날듯말듯해서 집에 와서 찾아보니 내가 기억했던 건 이것.

우리나라에서는 꾀보 토끼 시리즈였던 거 같은데...
우리나라에서는 꾀보 토끼 시리즈였던 거 같은데…

집에 와서 웹을 돌아다니다보니 주토피아의 닉은 거의 얘의 21세기형이라고 보는 게 나을 듯.

디즈니판 로빈후드의 로빈후드. 
디즈니판 로빈후드의 로빈후드. 어릴 때 책으로 보면서도 제대로 꽂혔던 캐릭터. *.*

어릴 때 디즈니 전집으로 보고 나중에 린양 보여주느라 디즈니에서 만든 애니도 봤는데 이 애니가 의외로 상당히 재미있다.
디즈니가 경영난에 시달릴 즈음에 디즈니에서 만들었던 전작들에서 쓸만한 컷이나 대사 등을 따와서 만들었다가 큰 인기를 얻어 3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단다.(제작비는 150만 달러)

그러고보니 여기도 토끼가 나왔었지....
그러고보니 여기도 토끼가 나왔었지….
나 이 나무늘보 너무 좋음...
나 이 나무늘보 너무 좋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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