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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상의 평이 온통

출처: 강풀의 조조 #1 『검은 사제들』

이 상황이라 아, 그렇구나… 하고 별로 볼 생각이 없었는데 갑자기 주변에 콘스탄틴 같은 영화 좋아해염, 하는 동네 엄마가 있어서 짠, 하고 뜻이 맞아 그토록 아름답다는 강동원을 보러.(어쩌다보니 요즘 한국 영화 정말 자주 본다;;)

예~전의 퇴마록 영화판을 생각하면 국내에서 만드는 이런 쪽 장르 영화는 사실 별로 기대치가 높지 않았는데(찾아보니 이게 벌써 98년 작이네…) 의외로 영화는 어색함 없이 굉장히 자연스럽고 극 전개는 군더더기 없이 깔끔한데다 김윤석-강동원-박소담의 밸런스는 완벽에 가까웠다. 이 세 명 중 하나만 부족했어도 영화는 중2병스럽거나 오글거리거나 어설펐을 것 같은데 김윤석은 극 전체에 무게감을 주고 강동원은 불안정함으로 이야기를 흔들고 후반부는 극중 김윤석의 대사처럼 박소담이 ‘혼자 다 했다’는 느낌.
강동원 보러 갔는데 나올 때는 영화 자체에 대단히 만족하고 나왔다.(그래도 전우치는 다시 찾아서 볼 거다….)

극을 그래프로 그리자면 후반부에 좀 텐션이 높게 몰리다가 마지막에 갑자기 뚝 하강하는 인상인데 장르가 오컬트물이라서 그런지 오히려 그래서 영화가 끝나는 순간 ‘헉, 재미있었다’ 하고 훅 현실로 돌아오게 되는 면이 있었다. 앞으로 후속편이 11편쯤 나올 수 있는 설정(…)이었는데 이 정도 퀄리티로 한 편 정도 더 나와주면 몹시 즐거울 듯.
우리나라 영화계에서 이제 이런 장르 영화도 이 정도로 재미있게 만드는구나, 하고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다. : )

ps 1. 어쩌다보니 베테랑-사도-검은 사제들까지 박소담이 나오는 영화를 3연타로 모두 본 셈인데 볼수록 마스크가 매력있고 연기도 안정적이라 다음 작품이 궁금한 배우.
ps 2. 어느새 30대 중반이라는데 도대체 나이를 짐작할 수 없는 청년스러운 풋풋함으로 사제복을 휘날리며 뛰어다니는 강동원을 보고 있자니 대체 전생에 어느 정도 덕을 쌓아야 이번 생에 저런 모습으로 태어날 수 있는지 신에게 물어보고 싶을 정도로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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