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4월 중순에 선물할 일이 있어 화분 사러 간 김에 충동적으로 질렀던 치자나무는 식물계의 사신인 내 손 아래에서 의외로 지금까지 생존 중.
2~3일에 한번씩 물을 주라길래 처음에는 사흘에 한번씩 주다가 좀 부족한 것 같아 이틀에 한번으로 줄여 그것만 챙기고 있는데 아직 멀쩡한 걸로 봐서 애초에 난이도가 높은 종은 아니었지 싶다.
(그러고보니 6년 전에 받은 ‘한달에 한번만 물을 주면 된다’는 스투키도 엄청나게 뻗어나오며 지금까지 크고 있는 걸 보면 앞으로도 ‘물만 챙겨 주면 되는’ 종류는 키울 수 있을지도.)

처음 사왔을 때 한참 만발하던 치자꽃 향이 너무 좋아서 다음 개화 시기를 기다리는 중.

베란다 쪽 창가에 둔 화분을 매번 욕실까지 가져가서 물 주는 게 제일 귀찮은데 문득 베란다에도 수도가 있었던 게 생각났다.
적당한 호스가 없어서 내내 방치중이었는데 다이소 들렀을 때 마침 호스와 분사형 샤워기가 보여서 사와서 끼워봤더니 사이즈가 안 맞아 몇천원 날린 셈 치고 던져놨다가 며칠 전에 가서 보니 호스와 수도꼭지를 연결하는 파츠를 팔길래 혹시 이걸로 어떻게 맞춰지려나 싶어 집어왔는데 이게 정답이었던 듯.
샤워기까지 연결하니 화분에 물 주는 용도로는 더할나위 없이 적당해서(덤으로 간단히 물청소하기도 편함) 호스도 쓰고 남은 김에 다용도실의 비는 수도꼭지에도 샤워기와 연결부위 사다가 마저 끼워서 청소용으로 쓸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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