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도착한 날 날씨가 꾸물거려서 오후에 호텔에서 적당히 시간을 떼우고 주변에 뭐가 있는지 알수가 없는지라(호텔로 들어오면서 보니 주변이 거의 리조트 단지..;) 저녁도 호텔 내의 레스토랑에서 Late dinner라는 묘한 패키지로 해결했습니다.
저녁 8시~9시 반 사이에 입장하면 (호텔 치고는) 좀 저렴한 가격에 부페를 먹을 수 있었는데 가짓수가 크게 많지는 않아도 그럭저럭 손 가는 것도 많고 맛도 있었네요.

새벽녘에 뭔가 요란한 소리 때문에 몇번 깼는데 알고보니 폭우가 내렸더라구요..; 밤새 신나게 퍼붓더니 아침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해가 쨍하니 떴습니다. : )

오키나와는 대강 북부/중부/남부로 나눠져서 숙소가 있는 중부에서는 하루에 한방향 정도밖에는 못 가겠더라구요. 이 날은 북부로 향한 날.

본격적인 여행의 시작인 둘째날 스케줄은
1. 만자모를 들렀다가
2. 도중에 있는 이온몰(쇼핑몰)에 들러 간단히 필요한 물건을 산 후
3. 난구스쿠공원 벚꽃축제(무려 1월에…)를 보고
4. 가는 길에 있는 Fuu Cafe에서 늦은 점심을 먹은 다음
5. 이번 여행의 핵심(!)인 츄라우미 수족관까지.

만자모는 코끼리의 옆모습을 닮은 것으로 유명한 바위가 있는 작은 공원(?)인데 다 돌아도 10분 정도밖에 안 걸려서 어디 가는 길에 잠시 들르기에 딱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1726년 이 곳에 들른 류큐왕이 만 명이 앉기에 충분하다고 해서 만자모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네요.

난구스쿠 공원에 가기 전에 잠시 들른 이온몰에서 린양은 가슴팍에 프리큐어 전사들(…)이 그려진 티셔츠를 얻어낸 후(-_-) 무려 옷을 갈아입고 다음 장소로.

벚꽃축제라기에 살짝 기대했으나 역시나 전날의 폭우로 벚꽃은 전부 전멸, 노점상만 즐비한 축제였습니다..; (도쿄의 벚꽃축제 분위기를 기대하면 곤란…)원래는 이 공원보다 맞은편에 있는 오리온 공장이 더 유명한 관광코스인 듯하더군요.

공원은 산으로 올라가는 코스였는데 린양이 올라가긴 좀 무리일 듯해서 옆사람만 올라가 뭐가 있는지(?) 구경하고 내려왔네요.
노점상에서 오랜만에 이런저런 먹거리를 사봤는데 아쉽게도 맛은 기대한 만큼은 아니더라구요.
외국인들에게 이 코스가 유명한 건지, 유난히 외국인이 북적거리는 곳이었어요..;;(외국 어디 가이드북에라도 실렸나..?;)

츄라우미 가는 길에 잠깐 샛길로 새서 들른 섬에 있던 Fuu Cafe는 옆사람이 일본 웹에서 찾은 맛집 중 한곳이었는데, 음식 맛도 맛이지만 널찍한 정원과 큰 개, 고즈넉한 분위기가 꽤 근사했습니다.
다만 우리는 막간에 들른 코스다보니 정신없이 밥 먹고 비교적 빨리 나와야 했더랬어요..; 그 가게 주인이 보기에는 저 한국 사람들은 와서 음식을 흡입한 후 쫓기듯 사라지는 걸로 보였을 듯.-_-;

오늘의 파스타와 카레 세트를 시켰는데 홀딱 반하게 맛있다라기보다는 건강한 맛? 이었네요. 간이 아주 세지도 않고 조미료 같은 건 안 들어간 자연스러운 맛? 샐러드 같은 경우도 드레싱이 심플하게 소금이더라구요. 커피도 한잔 마셔보고 싶었는데 이동하던 도중 자다 깬 린양 컨디션이 영 안 좋았던 데다가 지루해해서 그냥 나온 게 좀 아쉽네요.

그리고 드디어 츄라우미 수족관으로 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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