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래저래 좀 마음 어수선한 일이 있어 계속 방치 중이던 카세트 테이프들을 모두 정리해서 버려버렸습니다.

개수가 그렇게 많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고르고 골라 산 것들이 대부분인데, 더 이상 들을 매체도 마땅치 않고 들을 일도 그다지 없을 듯해서 책을 꽂을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싹 정리를 해버렸네요.
그 테이프들은 누군가에게 선물을 받았었거나 혹은 얼마 안 되는 용돈을 쪼개서 누렸던 문화생활(^^;)이었던 게 대부분이라 왠지 마음 한구석이 약간 허전합니다.

어찌됐든, 테이프들을 꺼낸 자리에 시디들을 정리해서 꽂다가 문득 발견한 사실은…
스누피 관련 시디가 자그마치 세 장이나 되었다는 점이군요. ;;;
스누피를 좋아하긴 하지만 애니메이션이나 만화를 그닥 챙겨보는 편도 아니었는데 말이죠.
한 장은 레코더나 멜로디온, 실로폰 같이 가격이 싼 악기로 연주한 재즈 음반 Classiks on Toys,
다른 하나는 윈튼 마샬리스와 엘리스 마샬리스의 Joe Cool’s Blues
그리고 스누피 40주년 기념으로 여러 음악가들이 모여 만든 합작 앨범(?) HAPPY ANNIVERSARY, CHARLIE BROWN 입니다.

간만에 시디를 꺼낸 김에 HAPPY ANNIVERSARY, CHARLIE BROWN을 라디오에 올려봅니다.
제일 좋아하는 곡은 맨 마지막 버전의 Linus&Lucy. 곡도 좋지만 캐릭터들이 중간중간 재잘거리는 게 귀엽지요. 사실 이 한 곡 때문에 이 음반을 산 거나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런대로 계절에 잘 어울리는 것도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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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responses

  1. 리츠코

    지구>어떻게 타이밍이 참 잘 맞았네요. ^^;
    예전에 일본에서 갔었던 지브리 미술관이 참 멋있었던지라 슐츠 박물관도 왠지 한번쯤 가보고 싶네요. 저도 지브리 미술관을 꼭 한번 더 가보리! 하면서도 못가보고 있답니다. ^^;
    Tom>우리집 구조상 컴퓨터 책상을 둘 곳이 없어요. ^^;
    원래 시험기간이거나 할 일이 쌓이면 주변 청소만 신나게 하게 되잖아요? ^^;
    H.Son>넌 그때 말을 ‘잘’ 못했잖아. -_-;

  2. H. Son

    속지 말자. 말만 잘하면!!!

  3. Tom

    뭐가 됐든지간에…
    심란할 때는 싹 들어내서 처치해버리는 것도 훌륭한 스트레스 해소 방법. 그래서 말인데…. 혹시 컴퓨터 책상 하나 필요없나? 지난번에 정리하다가 하나 남았는데… (물론 무상공여. 말만 잘하면 배달도 가능.)

  4. 지구

    한동안 뜸해서 하마트면 새 주소로 이전하신 것도 모를 뻔 했습니다. ^^;
    축하드리고, 여기서는 오래오래 거하실 수 있길 바랍니다. 그런 일이 있었군요…
    제가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Shulz Museum이 있어서 한 번 간 적이 있는데 아담하게 잘 꾸며져 있더군요. 또 한 번 가야지 생각만 하고 막상 또 가긴 힘들어서 아직… 세상사가 다 그런 거겠죠~ ( “)

  5. 리츠코

    H. Son>귀.찮.아. -ㅠ-

  6. 오디오 테입은 mp3 플레이어로 연결해서 오디오 파일로 전환할수 있을텐데…

  7. 리츠코

    Tom>저는 원래 비디오 테이프는 그닥 모으지를 않았던지라. ^^; 모여있던 건 막내가 보던 그랑죠 정도였던가요. 그래도 비디오 테이프는 아직 좀더 볼 수 있지 않나요.
    jjaya>이제 재생할 매체도 마땅치 않다니까요..-_-; 이럴 줄 알았으면 좀 더 빨리 CD쪽으로 전환을 할 걸 그랬어요.

  8. jjaya

    나도 카세트테이프들을 어떻게 해야 하는데 왠지 아쉬워서 아직 붙잡고 있다네. -_-; 둬 봐야 결국 먼지만 쌓여서 천덕꾸러기 취급만 받을 테지만… 으휴;;

  9. Tom

    나는 비디오 테입을 대거 처치.
    세박스인가 내다버렸는데도 아직 책장 하나가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