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이번 주 꽃은 다알리아와 레이스 플라워.
레이스 플라워가 세일 중이라 어울릴만한 걸 고민하다가 다알리아를 골랐는데…

생각해보니 다알리아라는 꽃은 이름만 들어봤지 실물로 눈여겨 본 적이 없어서 상자를 열어보고 당황했다.

⁉

송이가 이렇게 큰 꽃이었어?

이 정도면 해바라기 아냐?

박력이 엄청난데?

왜 난 소국 정도 크기라고 생각했을까.
분명히 흰색에 핑크가 섞인 그라데이션 컬러를 골랐는데 왜 이런 색이…
지난주에 사서 아직 꽤 멀쩡한 공작초와 섞었더니 마치 할머니 이불장 같은 톤이 되었다. 🤣

세일하길래 골랐던 레이스 플라워는 영문으로는 ‘Queen Anne’s lace’라는 우아한 이름이라 유래를 찾아보니 레이스 공예에 뛰어났던 앤 여왕(더 페이버릿에 나왔던 여왕이 이 사람이었던 것 같다)이 레이스를 짜던 중 바늘에 손이 찔려 피가 한 방울 떨어졌고 중앙에 하나의 짙은 보라색 작은 꽃무늬가 남았는데 그 모양이 레이스 플라워의 가운데 부분과 닮아서 이름 붙였다고.

애초에 계획했던 건 레이스 플라워와 소국 크기의 다알리아를 섞어 하늘한 느낌을 원했는데 다알리아가 모든 꽃을 박력으로 누르고 있다.

다알리아가 어찌나 싱싱했던지 정리하다보니 새끼 손톱보다도 작은 달팽이가 붙어 있었다.
주문을 자주 했더니 별 걸 다 서비스로… 🙄

딸내미 때문에 식용 달팽이를 한번 키워봤더니 우리나라 달팽이들은 귀엽고 앙증맞아 얼마든지 좋다. 더듬이가 검은색인 것도 깜찍하고. 🐌

떼어서 잠시 플라스틱 통 안에 뒀는데 나중에 나가는 길에 아파트 정원에 적당히 내려줘야겠다.

+내가 주문한 다알리아는 핑크 그라데이션 색이었는데 아무리 봐도 얘는 그건 아닌 것 같아서 문의 넣었더니 오배송됐다고 환불 받았다…; 확인해보길 다행이지만 원했던 색을 못 본 건 아쉽다. (8.24)

8 responses

  1. March Hare

    그래도 제가 국중박에서 본 달리아에 비하면 얘는 핑크라 그나마 인상이 덜하네요..

    1. Ritz

      이렇게 박력있는 줄 알았으면 아예 색도 버건디로 고를 걸 그랬지 뭐예요…

      1. March Hare

        그러고보니 저도 달리아 실제로 보는 거 저게 처음인데 저 박력에 1도 주저하지 않고 아 달리아다 했던.
        ….
        ….(달리아가 맞겠지…?)

        1. Ritz

          다음 꽃검색에서는 백일홍이라는데요… 꽃송이가 제가 받은 것보다 많이 작아 보여요. 다알리아는 꽃송이가 무슨 해바라기만하네요;;;

          1. March Hare

            아하. 백일홍이었군요.
            다음엔 버건디랑 블랙 달리아 조합은 어떠신지!

            1. Ritz

              누군가 복수할 사람에게 ‘딱 기다려라’ 하고 보내야 할 것 같은 조합이네요…( ”)

              그러고보니 제가 생각한 다알리아 사이즈가 딱 저 백일홍만했는데 저 세 배쯤 되는 것이 왔음…( ”)

  2. H.Son

    달리아 라면 역시 엑스재팬…

    1. Ritz

      언제적 엑스재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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