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숲과 저는 큰 카테고리로 보자면 둘 다 게임, 만화, 애니 쪽에 관심이 많지만 세부 카테고리로 들어가면 서로 좋아하는 장르가 많이 달라서 별로 접점이 없는 편입니다.
게임을 좋아해도, 저는 친한 사람들이 하는 데 맞춰서 주로 온라인 게임 쪽으로 즐기는 편이고 대나무숲은 PS2 게임이나 패키지 게임 쪽으로 좋아하지요. 그래서 게임을 하고 놀아도 각자 노는 편이었는데 얼마 전부터 제가 팡야를 시작하면서 같이 놀 겸 대나무숲도 함께 시작했습니다.
골프 게임이라 마비노기처럼 배워야 할 게 많은 것도 아니고 요령만 익히면 바로 사람들과 어울려 시합을 할 수 있어서 대나무숲도 퇴근하고 잠깐씩 함께 놀기에는 딱 적당하더군요.
캐릭터도 꽤 귀여운 편이고 구성도 아기자기해서 간만에 친한 사람들과 신나게 즐기고 있습니다.
…..만.
이 게임의 알 수 없는 시스템 중 하나가 바로 채팅 내 필터링이더군요. 원래 하던 마비노기도 그렇고 게임에서 필터링을 걸어두면 금지어를 쳤을 때 그냥 ‘금지된 단어가 사용 중입니다’ 라든지 하는 경고문과 함께 엔터가 먹지 않는 게 일반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이 팡야에서는 그냥 타이핑한 내용이 올라가면서 금지어 부분에만 ♥♥가 뜹니다.
게다가 이 게임의 금지어는 띄어쓰기도 초월하는 대단히 강력한 성능을 가지고 있어서 말하다 보면 별말 아닌데도 음담패설 분위기가 되어버리기 일상다반사네요.
덕분에 게임 내내 돌발적으로 튀어나오는 하트에 다들 웃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이긴 합니다만 적어도 띄어쓰기 정도는 인식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그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