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좀 추워지려나 싶으면 다시 따뜻해지고 그러다 비 한차례 내리면 다시 기온이 떨어졌다가 며칠 지나면 다시 초가을 기온으로 올라가는 널을 뛰는 나날입니다.

저같은 경우는 날만 스산해지면 Halem Blues와 A Thousand Dream Of You가 땡기더군요.

오랜만에 시디를 꺼내서 듣는 김에 두 곡 올려둡니다.
영화 Mo’ Better Blues의 Halem Blues와 장국영의 앨범 ‘총애(寵愛)’에 들어있는 A Thousand Dream Of You.
위 그림을 클릭하면 라디오 블로그 창이 열립니다. 자동 플레이가 안되니 곡을 클릭하시면 실행됩니다.


날씨가 변덕스러우니 기분도 덩달아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는 데다가 감기로 골골하느라 포스팅이고 뭐고 던져놓고 따끈한 차와 함께 노호혼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요근래에는 일부러 TV를 틀어놓고 그냥 귀에 들어오도록 냅두고 있는데 덕분에 관심 없었던 일본 내 뉴스가 이것저것 들어오네요.

이 일본 뉴스를 보고 있으면 가끔 ‘저런 것도 기사거리가 되나’ 싶은 게 자주 나와서 꽤 재미있더군요.
며칠 전에는 ‘한국 동물원에서 수컷 나무늘보 두 마리를 부부로 착각한 사연‘이 5시 뉴스에 나오길래(심지어 담당자 인터뷰도 나왔다. ) 별 걸 다 내보내네, 했는데 그 다음날인가는 일본 어느 동네 공사하다 만 야산의 낭떠러지(?) 벽면에 올라갔다 오도가도 못하게 된 개 한 마리를 구출하는 과정을 아주 초스펙터클하고 흥미진진하다는 듯(조금만 더 했다가는 헐리우드에서 판권 사겠다고 덤빌 분위기였다) 방송국마다 내보내서 혼자 보면서 웃었더랬습니다.
하긴, 작년에 집 구하러 일본에 왔을 때는 펭귄이 수족관 우리를 열고 탈출했다는 기사를 3일 내내 방송해주긴 했군요. -_-;

우리나라에서 뉴스 시간이라고 하면 시작하는 순간 진행자가 ‘참으로 어이없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로 시작해서 주구장창 우울하고 어두운 사회의 단면들을 나열하다가 막판에 ‘좀 살만한 사회’의 이야기를 해주며 끝내는 게 보통이었는데 여기는 분위기가 많이 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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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미사

    일본인들이야말로 자살을 좋아하는 우울한 민족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건 한국인의 어줍잖은 착각이었는지도 -_-
    하지만 말야, 저 총애라는 앨범 제목은 언제 봐도 조금 가증스러워… ^^;

    1. 리츠코

      사회원들이 우울하니(?) 뉴스에서는 가능하면 발랄하기 그지 없는 기사를 때려대는지도요.. ^^;
      저는 장국영이라고 하면 좀 간드러지는 이미지(?)라 그런지 저런 가증스러운 제목이 그럭저럭 어울려 보이더라구요. 근데 중국 음반 제목들은 어째 다 좀 저런 식인 듯. -_-;

  2. 뉴스가 사회의 분위기를 반영하기도 하고 주재하기도 한다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 뉴스는 너무 어두운 얘기 뿐이라 이젠 보기도 싫어. 내가 살고 있는 곳이 이렇게 어둠침침한 곳인가 싶어서 절망감만 깊어간다니까. ㅡㅡ;

    1. 리츠코

      가끔은 좀 사소해도 저런 웃기는 뉴스도 나와주는 게 분위기 쇄신에 도움이 되긴 하더군요. 여기도 험한 사건은 한국은 비교도 안되게 험하던데 그런 것만 있는 것처럼 보이지가 않거든요.
      한국에서 저런 걸 일본처럼 크게 보도했다가는 다음날 네이버 뉴스에 뜨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