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그럴 계획이 없었는데 어쩌다보니 얼결에 예전 블로그의 데이터를 모두 지금 블로그로 옮기는데에 성공해버렸습니다(?)
문제는 이게 반만 성공(….)이라 텍스트와 댓글들은 잘 넘어왔는데 이미지 링크가 깨지네요. 언제 다 연결하냐 싶어 그냥 이동된 글을 삭제할까 하다가 이미지 링크가 끊긴 것 말고는 비교적 멀쩡하게 잘 옮겨져서 소일 삼아 하나씩하나씩 이전 블로그에서 이미지 링크를 가져다 연결하기 시작했지요.

십여년어치의 글들이라 시간날 때마다 앞에서부터 하나씩 손봐나가니 생각보다 재미있군요.
보면서 생각한 몇가지.

  • 옆사람과 나는 연애할 때 주구장창 코엑스에서 영화만 봤던건가!
  • 누군가에게 뭔가 받은 걸 기록할 때는 적어도 이니셜 정도는 써놓자..;; 그냥 ‘모님’이라고 해놓으니 이제 와서는 진짜 누가 줬는지 모르겠다. -_-
  • 직장 다닐 때 내 월급의 70프로는 식비 아니었을까(음식 사진이 왜 이렇게 많냐..orz) 
  • 일하면서 왜 이렇게 별것도 아닌(그러나 그 당시에는 심각했을) 걸로 징징거렸나. 그럼에도 발길을 끊지 않아준 사람들에게 감사를…;; 
  • 10여년이 흐르면서 댓글에 이야기를 주고받는 사람들이 조금씩 바뀌어가는데 그럼에도 지금까지 변함이 없는 고정 멤버는 역시 애니동 사람들.(과거에는 의외로 겜플님의 댓글 비중이 매우 높았음…-_-)
  • 인물 사진은 블로그에 거의 안 올렸다고 생각했는데 십여년 전만 해도 꽤 올렸었구나… 라는 생각이. 애니동 사람들의 10년전 모습을 보는 재미도 꽤 쏠쏠…(다들 진짜 별로 안 변했음…;) 

전체 1250개 중 한 1/4쯤 메꾼 것 같네요. 초반에는 사진도 별로 많이 안 올렸었던지라 생각보다 금방금방 채워지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포스팅에 붙인 사진들이 늘어나서 슬슬 속도가 떨어집니다.
뭐, 급한 것도 아니고 하루에 몇개씩만 해도 1년이면 다 하겠지… 싶어요.
뭐하러 이런 뻘짓을 하나 하는 사람도 많을 거 같은데 그냥 저한테는 태터에서 포스터러스로 다시 워드프레스로 온 10년 넘은 기록이 한 공간에 모인다는 데에 의의가 있네요. 이렇게 한번 다 모아두면 나중에 데이터 호환이 되는 다른 곳으로 옮길 때도 좀더 편할 테고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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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responses

  1. nanda

    무지 소중한 기록들을 이렇게 한 곳에 모으실수 있었다니 매우 부럽습니다.아니 그것보다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오그라들지 않게 한결같으신게 부럽네요.저는 싹다 버려야할 쓰레기네요;;;어디다 매립하나…

    1. Ritz

      한곳에 모은 건 좀 뿌듯한데 제가 보기에는 충분히 오글오글한 기록이네요. ㅠ.ㅠ 회사 혼자 다닌 것 같은 유세가 장난 아니어서 이걸 내가 왜 옮기고 있나 잠시 고민을….-_-

  2. Chris

    지금도 생활비의 상당 부분이 식비인건 똑같지않으십니꽈~?

    1. Ritz

      사람이 원래 쉽게 변하지 않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