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묘>를 보고 나니 왠지 끌려서 고른 책. 상호대차로 빌렸는데 내가 사는 구 전체에 딱 두 권인가 있었다.
목차가 곧 내용이라,
이런 이야기들.
판형도 크고 종이도 두꺼워 페이지 수가 많지도, 텍스트가 빼곡하지도 않아 유난히 글자가 눈에 잘 안 들어오는 요즘 가볍게 보기 딱 좋았다.
헤르메스 트리스메기스투스(세 번 위대한 헤르메스)는 헤르메스주의의 기초가 되는 신성한 문헌를 집필했다고 알려져 있다. 많은 기독교 저술가들이 그를 기독교의 도래를 예견한 이교도 선지자로 간주했다. 그의 이름에 ‘세 번 위대한’이라는 수식어가 첨가된 것은 그가 우주의 지혜를 이루는 세 가지 진리, 즉 연금술. 점성술, 마술을 깨쳤기 때문이다.
p.144
<세 번 위대한>이라는 표현이 귀엽기도, 재미있기도. 😅 (뭔가 재미있는 걸 보면 꼭 한번 써먹어 볼 테다)
목차에 있는 여러 오컬트 관련 개념들은 아주 깊지도, 그렇다고 대충이지도 않아서 막연히 단어만 알고 있던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있어 좋았다.(어디에 딱히 쓸 건 아니지만)
심령주의 운동의 위대한 유산들 중 하나는 그것이 미술계에 남긴 지워지지 않는 흔적, 다시 말해 다양하고 경이로운 미술작품들이다. 그중 일부는 영혼이 말 그대로 보이지 않는 손으로 직접 만들었고(적어도 그렇다고 주장하고) 다른 일부는 영혼이 인간의 손을 빌려 만들었다.
p.191
무엇보다 보통 미술 관련 서적에서는 볼 수 없는 그림들을 다양하게 감상할 수 있었던 점만으로도 꽤 괜찮았던 한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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