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네이버에 그림 이야기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작가의 두번째 책.

블로그에서는 비교적 많이 알려지지 않은 화가 위주로 작품에 대한 감상과 그 화가의 일생에 대해 차근차근 이야기하는데 글쓰는 분이 열심히 조사해서 이야기를 재미있게 풀어가는 데다가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화풍의 그림들이 많이 올라와서 좋아하는 곳이에요.

근데 이번 책을 읽으면서도 느꼈지만 이 분 글은 글 호흡이 아무래도 좀 짧아도 부담없는 블로그 글쓰기에 맞춰진 건지, 책으로 읽으면 묘하게 집중력이 떨어지네요..;

전권은 블로그와 같은 식으로 한 작가의 일생과 작품에 대한 감상들로 구성되어 있었는데 책으로 내다보니 아무래도 블로그보다 말이 좀 길어지는 느낌이었는데 그걸 감안했는지 이번에는 아예 컨셉을 바꾸어서 계절별로 작품을 나누어 그 그림에 대한 작가의 감상을 메인으로 삼고 화가에 대한 이야기는 비중을 많이 줄여 캡션으로 정리했더라구요. 근데 그 감상이 지난번 나카노 교코의 ‘무서운 이야기’ 시리즈처럼 그림에 대한 전문적인 설명도 아닌 백여점이 넘는 작품에 대한 개인의 에세이식 ‘감상’이라 계속 읽어나가자니 어느새 좀 식상하더라고요..; 이 작가 블로그의 매력을 살리자면 차라리 전권 같은 방식이 낫지 않았을까 싶네요.
이 구성으로 내기에는 책의 볼륨감이 약간 과했던 듯. 그림을 메인으로 하는 책이다보니 한눈에 전체가 확 들어오면 좋을텐데 책 판형이 작다보니 가끔 그림이 페이지를 넘어가다 접히는 것도 좀 아쉽고요.   

어쨌거나 미술시간에, 혹은 흔히 접하는 소위 ‘명화’들이 아닌 좀 새롭고 아름다운 그림들을 다양하게 보고 싶을 때는 이 작가 책만한 책이 없다는 점은 가장 큰 장점일 거에요.
저는 이 작가 블로그는 매우 추천. 책은 별 세개 반 정도입니다. : ) 

나를 위한 하루 그림6점
선동기 지음/아트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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