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이 채널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이중 한 분이 본인 책을 홍보하시길래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영상에서 여러 사람이 모여서 한 주제로 이야기하는 것도 재미있지만 역시 한 권으로 정리된 정보가 주는 일목요연함이 책의 매력이지 싶다.
정보와 더불어 그 사실이 현대의 우리에게 전하는 의미에 대한 작가의 의견들도 공감이 가는 부분이 많아서 차근차근 읽다보니 시간가는 줄 몰랐다.
고고학 분야이다보니 지금까지 읽은 이런저럭 역사 관련 책과는 결이 달라서 흔히 접하지 않는 나라들의 몰랐던 이야기들을 많이 알게 된 점도 좋았고.

마야문명의 공놀이는 경기에서 지면 목숨을 잃었다. 팀을 가르고 운동장 벽에 달린 골대에 골을 넣는 경기를 했는데, 경기에서 진 사람들은 인신 공양 제물로 바쳐졌다. 흔히 배수의 진을 치고 싸우는 경기를 ‘데스 매치’라고 부르는데, 고대 마야인들에게는 단순한 수사적인 표현이 아니었던 것이다.

p.128

삼국시대에는 꽤 인기 있던 축국은 고려와 조선을 거치면서 그 인기가 수그러든다. 마상 공놀이인 격구가 무과 필수 과목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짐작건대 축국은 신체가 부딪쳐야 하고 다툼이 많은 놀이라 성리학적 유교 사회에서는 크게 장려하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 민간에서는 축국 대신에 편을 갈라서 돌을 던지며 싸우는 석전(石戰)이 유행했다.

p.133

차라리 축국을 해….😑

사실 인류는 지구상에 출몰한 이래 끊임없이 여행을 해왔다.

여기에서 여행은 여유 있는 휴식 내지 관광의 개념이라기보다는 (먼 곳으로의) 이동을 가리키는 것에 더 가깝다. 그 의미가 어떻게 변해왔건 간에 여행의 본질은 ‘지금 내가 머무르고 있는 장소를 떠나는 것’이다. 떠나고자 하는 욕망은 태곳적부터 인류의 DNA에 새겨진 가장 원초적인 본능이었다.

p.137

이 문단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블로그 메인에도 걸어놨다.
떠나고자 하는 욕망은 인류의 DNA에 새겨진 가장 원초적인 본능. 이것이 없었으면 인류가 이렇게 온 지구에 퍼져서 살고 있지 않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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