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낮에 더워서 온식구가 스타벅스로 피신했는데, 간 김에 읽다가 만 책을 마저 끝내려고 하나 집은 게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서울편 2’.

새로 읽기 시작한 부분이 덕수궁이라 고종의 대한제국 이야기가 한참 나오고 있었는데 문득 요즘의 일본에 대해 인터넷에 누군가 쓴 글─‘일본은 지금까지 국민의 힘으로 무언가 바뀌기보다는 국가의 주도하에 현대화한 경우라 정작 국민들은 민주주의의 정의가 모호하고…’ 등등의 이야기가 생각났다.
저 말이 옳고 그르고를 떠나 문득 저 시절에 일제 침략을 어찌저찌 피해서 죽이되든 밥이되든 고종에서 순종으로, 그리고 쭉 왕정이 이어졌으면 지금의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
(역사에서 만약만큼 부질없는 게 없지만) 그대로 왕정을 유지하고 있을까, 우리나라 사람들이라면 아니다 싶은 때가 오면 몇 번을 뒤집어 엎었을까, 궁금해서 대화방에 이야기를 했더니 모님의 한마디가

닉네임은 가려드림(…)

너무 강렬해서 앞의 궁금증은 사라지고 저녁 내내 ‘저님 도르심’만 머리에서 뱅뱅 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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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ㅋㅋㅋㅋㅋㅋ 익숙한 닉 캐릭터군요^^ 갑자기 오오쿠 정독하고싶은느낌입니다.ㅎㅎ

    1. Ritz

      그러고보니 누가 오오쿠처럼 가상역사로 이야기를 만들어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