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전기 점검 때문에 10시부터 세 시간 동안 정전이었다.(대체 며칠 전부터 아파트에서 방송을 해대던지. 😑 그러고도 모르는 사람은 또 모르겠지…)
정전이 시작되고 문득 냉장고 소리조차 없는 고요함이, 생소하면서도 평온하다는 생각을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니 소음에 대한 면역은 더 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수학여행 다녀와서 피로에 절어 폭면하는 린양은 냅두고(오늘은 학교 재량휴일) 점심은 오랜만에 옆사람과 나가서 먹기로. 근처에 브런치 카페가 잔뜩 모인 지역에 가니 대충 동네 엄마에게 이름은 들어본 몇 군데가 보이길래 그 중 한 집에 들어가서 감바스와 알리오 올리오를 시켰다. 어쩌다보니 집 위치가 좋아 어지간한 가게들은 다 배달로 받아서 별로 아쉬울 게 없었는데 오랜만에 가게에 와서 바로 나오는 요리를 먹는 맛은 또 각별하긴 하더란. 오늘 간 곳 이름은 카페비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길에 열린 열매가 너무 예뻐서 찍어봤다.
점심에 커피까지 마시고 집에 왔다 다시 상담 갔다가 귀가해 핸드폰을 내려놓으려다 화면을 보니 들어오는 길에 책을 찾아왔어야 하는데 잊어버렸다. 🫠 게다가 기한은 오늘까지. 하루 들락날락할 총 용량을 넘었다는 생각에 귀찮아서 말고 싶어도 내가 신청한 신간이라 다시 꾸역꾸역 옷을 끼워입고 다녀왔다.

귀찮음을 감수하고 다녀왔으니 부디 재미가 있어야 할 터인데.

11월이 일주일 남짓 남았는데 날씨나 거리 풍경은 10월 초 정도 같았다. 이러고 갑자기 겨울이 오는 걸까.
집앞 산의 잎이 아직 늦여름 마냥 푸르른데 갑자기 추워지면 저 잎들은 다 속절없이 떨어지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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