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린양이 워낙 공주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래저래 모으다보니 극장판 이후의 비디오판으로 나오는 후속편들도 몇개 가지고 있는데 보다보면 웃겨서(?) 생각난 김에 글이나…

보통 이런 후편들은 전작의 인기를 업고 만들어지는 거라 이야기나 설정은 거의 안드로메다로 가서,

  • 알라딘 3편에는 알라딘의 친아버지가 등장하는데 무려 알리바바입니다. -_-
  • 미녀와 야수 2편은 아직 왕자가 야수이던 시절에 벨과 함께 보내는 크리스마스 이야기인데 지하에 있던 히키코모리 느낌의 파이프 오르간(궁정 악단장이 마법에 걸린)이 마법따위는 풀지 말고 우리 다같이 그냥 이렇게 살자! 라며 나중에는 성을 다 부숴버리려 들지요. -_-;
얘가 그 파이프오르간…

그리고 신데렐라도 2편과 3편이 나와있는데 2편은 신데렐라가 왕세자빈이 된 이후의 이야기, 그러니까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았습니다’의 디테일한 이야기들로 그냥 보다보면 의외로 재미있습니다. 다만 저 신데렐라도 철없는 시아버지(?) 때문에 시집살이가 쉽지는 않겠다 싶긴 하더군요.(신혼여행 다녀오자마자 ‘중요한 나라일’이 있다며 며느리한테 궁중파티를 주도하라는 임무를 주며 혼자 남겨놓고 아들 데리고 출장(?)을 떠나더란..; 저기요, 빨랑 손주 보고 싶다면서요…-_-)

그리고 3편 A Twist In Time이 안드로메다의 절정.

새엄마의 손에 마법봉이 들어가니 이야기는 안드로메다로…

신데렐라가 결혼하고 집에 남겨져 (개)고생하던 새엄마와 언니들은 우연한 기회에 요정 할머니의 마법봉을 갈취합니다!

요정 할머니는 석상으로 만들어버리고 그 마법봉으로 자신의 딸 중 한명(아나스타샤)를 왕자가 ‘그날 밤’ 춤을 춘 아가씨라고 기억을 조작해버리는데, 창졸간에 다시 재투성이 아가씨로 돌아간 신데렐라는 굴하지 않고 거의 미션 임파서블 급의 활약으로 궁에 잠입(!), 간신히 왕자에게 접근하여 그 날 춤을 췄던 게 ‘신데렐라’였다는 걸 기억하게 만들려고 합니다. 열이 받은 새엄마는 신데렐라를 배에 실어 멀리 다른 나라로 보내버리려고 하지요.

이 비슷한 스토리가 모리카오루의 엠마에도 있었던 거 같은데…-_-

그러나 오히려 극적인 순간에 왕자는 자신의 기억이 왜곡되어 있었다는 것을 깨닫고 신데렐라를 다시 궁으로 데려와 결혼 준비를 계속합니다.

그랬더니 이번에 새엄마는 아나스타샤의 외모를 ‘신데렐라’로 만들어버립니다.(이제 정말 이야기는 산으로…)

신데렐라 아님. 아나스타샤임..;

그리고 진짜 신데렐라는 이번에는 마법으로 머나먼 곳으로 보내버리지만 거기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거의 헐리우드 블럭버스터 영화를 능가하는 액션신을 보여주며(!) 왕궁으로 돌아옵니다..;(이쯤되면 굳이 왕세자빈 하지 말고 좀더 국가에 도움이 되는 직업을 노려보는 것도…)

식은 이미 진행되고 있었고…(마치 임금님 결혼식 같네. -_-)
진짜 신데렐라 도착. 저 정도 생존력이면 뭘 해도 먹고살지 싶은데….

신데렐라가 도착했을 때 이미 식은 진행되고 있었고 혼인서약을 하려던 아나스타샤는 마지막 순간에 자신이 신데렐라인지 알고 좋아해주는 왕자와 결혼하기 보다는 진짜 자신을 사랑해주는 사람과 결혼하고 싶다는 말을 하며 자신의 정체를 밝힙니다.

그새엄마는 홧김에 ‘사랑이 개뿔 밥먹여주냐!‘을 외치며 딸과 신데렐라를 한큐에 마법으로 정리해버리려 하지만 오히려 왕자의 검에 반사된 마법을 맞고 드리젤라와 함께 두꺼비로 변하게 된다는 훈훈한 엔딩 되겠습니다. -_-;

볼 때마다 생각하는 건데 모르는 사람에게 이 스토리를 이야기하면 이게 설마 진짜 애니메이션으로 나온 거라고 믿기나 할까 싶어요…( ”)

무능한 듯 보이지만 결정적인 순간에는 어떻게든 한 몫 하는 왕자..;
엔딩에서 주는 교훈은 새로 얻은 자매애…?

ps. 중간에 임금님과 아나스타샤 사이가 어찌나 훈훈한지 나는 마지막 엔딩에 아나스타샤가 신데렐라 새 시엄마로 들어오기라도 할 줄 알았음.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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