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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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날의 장미는 이제 그 이름 뿐,
우리에게 남은 것은 그 덧없는 이름 뿐.

stat rosa pristina nomine, 
nomina nuda tenemus

어제 카페에서 찍은 사진을 보다가 문득 머리에서 어슴푸레하니 맴돌아서 찾아보니 저런 문장이었는데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어쩌면 맨 처음에 떠올랐던 건 빨간머리 앤에서 앤이 말했던 ‘장미 이름이 엉겅퀴였어도 장미는 여전히 아름다웠을 거라고들 하지만 제 생각에는 장미의 이름이 엉겅퀴였으면 지금보다 덜 아름다웠을 것 같아요’ 였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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