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ula Rasa

올 한해 도서관에서 가장 많이 대출된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용의자 X의 헌신’이라던데, 집앞 도서관에는 아직 히가시노 게이고의 책이 그리 많이 들어와있지 않다.(용의자 X의 헌신도 없더라. -_-) 
그 중에서 그나마 본 적 없는 책이길래 빌린 ‘명탐정의 저주’.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소녀를 따라 이세계로 가게 된다니, 내가 아무리 앨리스 이야기를 좋아해도 아저씨 버전 앨리스는 별로 귀엽지도 유쾌하지도 않다. -_-;
어딘가, 작가 본인이 끊임없이 추리소설을 쓰다가 갑자기 멈춰서서 ‘아, 내가 이런 가장 기본적인 추리물을 쓰려고 했던 때가 있었는데’라고 말하는 듯한 작품. 그래서인지 오히려 이 작가 책 중에서는 가장 진도가 안 나가는 편이었다.
트릭이라든지 이야기 구조가 너무 복고풍이라 읽는 내내 책장도 잘 안 넘어가고 말하고자 하는 바도 흐릿하게 잘 안 잡혀서, 지금까지 읽은 이 작가 작품중에는 가장 별로였던 듯. 
원래는 ‘명탐정의 규칙’과 시리즈라는데 앞권이 딱히 궁금하지는 않고, 주인공의 말대로 작가가 부디 ‘다시는 그 마을로 돌아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명탐정의 저주

히가시노 게이고

재인

2011-03-26

328쪽

Library

자료 수집차 도서관에 간 소설가가 도서관 내부에서 길을 잃고 알 수 없는 세계로 이끌려 간다. 
그곳은 생긴 이유도, 역사도 알 수 없는 저주받은 마을. 
자신이 살던 곳과는 다른 차원인 그 세계에서 어쩐 일인지 사람들이 그를 알아보며 ‘덴카이치 탐정’이라 부르고, 마을의 도굴품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맡긴다. 
사건 의뢰를 맡아 해결에 나선 그의 앞에 연달아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