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지난번에 차 마시러 갔을 때 앞에 주문한 사람이 접시에 받아가는 에그 베네딕트를 보고 눈이 번쩍해서 다음에 꼭 ‘저것을’ 먹으러 옵시다, N님과 굳세게 약조하고는 오늘 다시 원정(?)길에…

에그 베네딕트 먹으러 왔다고 트위터에 올렸더니 모님께서 ‘달걀로 베네딕트 컴버배치 얼굴이라도 만들었나’ 하는 기대를 품었다 하셨는데…

이런 거? 컴버배치는 달걀보다는 오이 쪽?(…)

저런 숭악한 물건은 아니고 잉글리쉬 머핀에 토마토, 베이컨 등등을 얹고 맨 위에 수란과 홀렌다이즈 소스를 끼얹어 먹는 요리예요.
재료만 봐서는 집에서도 만들만 할 것 같기도 하지만 일단 계란을 끓는 물에 그대로 깨서 넣어 익히는 수란은 성공하기도 힘들 것 같고 곁들이는 홀렌다이즈 소스는 한층 더 귀찮을 거 같아서… -_-;

에그 베네딕트의 고운 자태… 잉글리쉬 머핀과 토마토, 소스는 계란노른자와 버터를 주재료로 한다는 홀렌다이즈 소스. 잉글리쉬 머핀이라는 물건은 내 평소에 맛있게 먹어본 기억이 없는데 이 조합으로 먹으니 이 요리를 위해 태어난 빵이라는 생각만… 나이프로 4등분하면 반숙된 노른자가 골고루 흘러나와서 최고. -ㅠ-d
계란물(?)에 넉넉히 푹 적셔 구워서 거의 푸딩같은 식감인 프렌치 토스트
후식은 모처에서는 도지마롤보다 낫다고 했다는(그러나 도지마롤을 못먹어봐서 비교할 수 없음) 롤케이크와 그냥 넘어가긴 아쉬운 에클레어. 어느쪽이 더 맛있는지는 알수 없지만 다른 집에 비해 롤케이크 빵이 촉촉하고 메이플향이 나는 생크림도 마음에 들었어요.

지난번에 빙수 먹을 때는 몰랐는데 주문받는 1층에 물 대신 아이스티가 큼지막하게 놓여있어서 마음대로 가져다 마실 수 있었어요.
이번에는 요리만 시키고 음료는 그걸로 대신했는데 그랬더니 전체적인 비용도 그렇게 많이 들지 않은 데다가 아이스티 역시 물 대신 둔 것치고는 맛도 훌륭한 편이었네요. 간단히 요리를 먹으러 가는 분이면 굳이 음료는 따로 시킬 필요 없들 듯도.

by

/

8 responses

  1. 에그 베네딕트! 에클레어! 롤케이크!! 솔직히 두 분께서 연달라 에그 베네딕트 사진 올리셔서 제가 어제 얼마나 부러웠는데요. 여기 집 근처니 꼭 가보렵니다!

    1. Ritz

      강남역에 있는 카페 치고는 가격대 성능비가 훌륭한 곳이었어요. -_-d 어정쩡하게 비싼 브런치 카페보다는 백배 낫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