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9월 28일~10월 4일까지 좀 긴 일정으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평소처럼 비슷한 자리에서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니라 카나가와의 예전 살던 동네~가와사키 쪽을 찍고 하코네-고탄바 아울렛에 들렀다가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를 달렸지요..;

그 동안 오키나와(…)로 다니느라 도쿄 쪽에 살고 있는 지인들을 만난지가 한참 됐는데 오랜만에 얼굴 볼 수 있어 너무 반가웠어요.
몇년만에 만나는 일본 살 때 신세를 잔뜩 졌던 친척언니 아들의 결혼식 축의금을 얼굴 보며 전할 수 있어 좋았고 예전 살던 동네에 아예 자리를 잡고 마이 홈을 장만한 지인의 집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고요. ^^(린양은 보더니 저택(!) 같다고 감탄 또 감탄)

첫 날은 숙소에 짐을 풀고 제일 처음 스케줄은 아빠에게 부탁받은 축의금 및 우리 축의금을 전해주러 가와사키로 출발.
간 김에 라조나(쇼핑몰)에서 구경이나 하자 하고 나섰는데 도대체 그 날이 무슨 날이었던지 가게마다 계산줄이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서 뭘 집어도 계산할 엄두가 안 나서 정말 눈으로 ‘보기만’ 하고 나왔네요.;

아카짱 혼포 안의 계산줄이 그야말로 점포 가장자리를 돌고 도는 지경…;

저녁은 다시 미조노구치로 돌아와 만나기로 한 지인과 저녁식사 후 이사한 집 구경을 나섰는데, 새로 지은 맨션이라 깔끔하고 참한 데다가 옥상이 너무 예쁘게 잘 꾸며져 있더라구요. 밤이라 옥상에서 근처 야경 구경을 실컷 했지요. : ) 일본은 주택가 쪽에는 산이나 고층빌딩이 잘 없으니 조금만 지대가 높아져도 금방 시야가 확 트이더라구요.

집에 가기 전 일단 후식 쇼핑!

안에 든 젤리와 녹차맛이 잘 어울렸던 케이크
일본식 딸기 쇼트 케이크. -ㅠ-
불꽃축제 시즌에는 이 자리에서 근처 불꽃놀이가 훤히 보인다는 명당!

29일은 좀 여유있게 동네 산책, 저녁 나절에는 디즈니 리조트 표를 미리 끊어두려고 시부야로 이동하는 스케줄이었네요.

호텔에서 내다보이는 동네는 대충 이런 분위기.

오전에는 역 근처 백화점에서 자주 가던 피겨샵 구경도 하고 여기저기 슬렁슬렁~

점심은 옆사람이 좋아하는 돈까스집에서.
아래로 내려가니 다른 가게들은 거의 다 그대로인데 고디바가 새로 들어왔더라구요. 고디바 음료는 아직 한국에서도 못 먹어본지라 여기에서 주문해봤는데 역시 초콜릿 음료는 제 입맛에는 좀 많이 달아요..;;

점심 먹고 쉬엄쉬엄 시부야로 이동.
간 김에 지난번에 깨먹은 유리잔을 애프터눈 티에서 마저 채워야지, 생각했는데 애 데리고 이래저래 다니느라 그냥 깜빡했네요. -_-;

일본은 벌써 한껏 할로윈 분위기에요. 시부야 마크시티 애프터눈 티 2층에 있는 내추럴 키친 디스플레이가 너무 아기자기해서 몇컷.

시부야 디즈니샵에서 디즈니랜드와 디즈니 씨 티켓을 예매(여기에서 예매하면 현장에서 사는 것보다는 약간 더 저렴해요)한 후 일본 살 때 좋아하던 파스타집 타파스 타파스로.
파스타는 여전히 맛있었지만, 이 집을 소개했던 지인이 생각나서 갑자기 가슴 한켠이 좀 아픈, 그런 날이었습니다. 누군가가 갑작스럽게 떠나고 나면 참 사소하고 우연한 일에서 그 사람이 생각나곤 하네요.

30일 오전에는 예전에 살던 집 근처 구경하러.

하코네까지는 렌트카로 이동할 예정이라 비는 시간에 잠시 제일 좋아하던 카페에서 커피 한잔.
천장이 높아서 탁 트인 느낌이나 커피가 나오는 잔 같은 게 참 취향인 곳이에요.

3 responses

  1. 정진솔

    우와 추억여행이었네요!

  2. 아 저 유리병 이쁘긔(린양! 나랑 취향이 비슷하고나~) 국내쇼핑몰서 비싸게 팔던디 100엔이라굽쇼?

    1. Ritz

      저런 유리병이 깔별(?)로 105엔이던데요..; 저 가게 싸고 예쁜 게 많아서 좋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