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도서관에 예약해두고 앞사람이 반납을 안해서 무려 두달만에 손에 들어온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뒷권도 마저 빌려야하는데 부디 이번에 빌려간 사람은 어지간하면 반납일을 지켜줬으면. -_-;)

이 작가는 화차 때문에 워낙 팬이긴 하지만 모방범 같이 분량이 긴 소설은 묘하게 읽다 지쳐 첫권 읽고 마지막권의 후반부를 훑은 다음 잠정 휴식(?) 상태에 들어가게 되곤 했는데, 이번 솔로몬의 위증도 역시나 비슷하게 읽기가 좀 힘겹다..; 아마 전권이 모두 내 손에 있었으면 이번에도 주저없이 마지막 권 후반부를 펼치고 엔딩을 본 후 접었을지도.

교고쿠도 시리즈 같은 책도 결코 분량이 적은 건 아닌데 왜 이 작가 책만 유독 길수록 읽다 지치나 생각해보니 모방범도 이번 작품도 등장하는 악역(?)들이 숨막히게 음습하고 사악(?)해서 읽다보면 그들의 어두운 면에 마구 감겨드는 기분이라 감정 소모가 꽤 크다..; 게다가 애를 학교에 보내기 시작하니 한층 이런 이야기가 대하기 힘든 면도 있고.

어쨌거나 무슨 귀신에라도 씌인 마냥, 혹은 어떤 보이지 않는 도미노가 쓰러지듯이 가시와기 다쿠야라는 소년의 자살에서 번져나가는 일련의 사건들을 펼쳐나가는 필력은 여전히 발군.

1권은 전체적인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설명이었으니 2권, 3권에서 작가의 진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나오지 싶어 일단 기대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