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수) 과학캠프 마지막 날, 개구리 해부로 대미를 장식하고 나오는 린양에게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생각보다는 할만했다며 갑자기 평소 자주 쓸일 없는 장기 이름들도 줄줄이 꿰면서 신이 나서 처음부터 상세하게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엄마, 처음에는 살갗을 가르고 그 다음은 근육을 갈라야 하는데 말이야.
(중략) 장기를 하나하나 옆의 비닐에 배열해야 하는데…
…갑상샘이 블라블라…. 만져보니 으으, 미끈미끈한 느낌이라…
근데 엄마, 우리 조 개구리는 그러다가 간이 터졌어.(억?!)”
과학캠프 참가했던 애들이 모두 해부할 걸 걱정하며 갔다가 의외로 할만했던 건지 나중에 놀이터에서 만난 다른 엄마 말도 ‘애가 집에 와서 너무 상세하게 설명해서 괴로웠다’고. 린양네 조는 모두 돌아가며 조금씩 참여했다는데 심지어 그 집 딸네 조는 다른 애들이 모두 기함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서 그 집 딸이 거의 모두 집도(…)했단다. -_-;;
걱정했던 걸 잘 넘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겨울방학에도 수업이 있으면 꼭 신청하겠다고 미리 다짐을 하던데 그 때도 또 뭔가 해부를 할라능가…?;
23 responses
@Heavyson @bgcrisis @tw_Ritz 중학교땐 붕어, 개구리는 선생님 시범만. 고딩때 이과는 개구리, 문과는 오징어 그리고 이과 애들은 닭 한 번 더 이랬음.
@bgcrisis @tw_Ritz 난 개구리 해보고 싶었는데 잉어밖에 못해봐서 시무룩했던 기억이..
@eiri34 그러고보니 전 해부를 한번도 못해봤네요.;
@tw_Ritz 음…그래서 요즘은 아예 어려서 멋모를때 시키나보네요…-_-; 전 아직도 개구리 해부 떠올리면 괴로운데…
@ksj450 저는 해부를 한번도 못해봤는데 사실 굳이 해보고싶지도 않아요.;;
이제 집에 도마뱀도 오고 가재도 오고 커다란 벌레도 오고 무슨무슨 풀이랑 꽃이랑…. 뭐 그런 거 올 차례.
아. 그건 생명과학인가 하는 방과후 수업이 따로 있는데 절대로 안 보내고 있다능….-_-
역시 엄마들이 더…. ㅋㅋㅋ
@bgcrisis @tw_Ritz 그다음은 조류….
@Heavyson 고학년 방과후 과학수업에서 닭 해부하고는 그걸 집에 고스란히 들려 보내서 난리가 났었나보더라. -_- 정말 오바야, 오바.
@tw_Ritz 풉!린양 친절한 설명 사양할게.ㅋㅋ 윤진이는 tv에서 수술 장면만 나와도 기겁하고 돌려달라고 절규하는데 개구리 해부같은건 가능할랑가 몰겄네요.
@solitary_is 막상 직접 보면 또 다른가봐요. 진군도 하고나면 극세사 후기를 들려줄지도….
@tw_Ritz 보통 양서류 다음을 설취류 일텐데요… 쿨럭
저 댁 딸은 소녀 블랙잭이 되었군(…)
@tw_Ritz 난생 처음 해보는 해부에 즐거웠던 거 같아 흐뭇하게 읽어나가다가… 엄… 간… 갑자기 고어물이… 어쨋든 즐거웠다니 다행입니다만. 다음 동물이 쥐나 붕어라면 그것도 좀… (가장 싸고 구하기 쉽다)
@zenosavite 고학년은 소눈알(…)이었는데 저학년은 개구리나 미꾸라지 이런 류인가보더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