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어제(수) 과학캠프 마지막 날, 개구리 해부로 대미를 장식하고 나오는 린양에게 ‘어땠어?’라고 물었더니 생각보다는 할만했다며 갑자기 평소 자주 쓸일 없는 장기 이름들도 줄줄이 꿰면서 신이 나서 처음부터 상세하게 ‘썰’을 풀기 시작하는데.

“엄마, 처음에는 살갗을 가르고 그 다음은 근육을 갈라야 하는데 말이야.
(중략) 장기를 하나하나 옆의 비닐에 배열해야 하는데…
…갑상샘이 블라블라…. 만져보니 으으, 미끈미끈한  느낌이라…
근데 엄마, 우리 조 개구리는 그러다가 간이 터졌어.(억?!)”

고마 해… 나는 중학교 때도 해부 안 해봤어…

과학캠프 참가했던 애들이 모두 해부할 걸 걱정하며 갔다가 의외로 할만했던 건지 나중에 놀이터에서 만난 다른 엄마 말도 ‘애가 집에 와서 너무 상세하게 설명해서 괴로웠다’고. 린양네 조는 모두 돌아가며 조금씩 참여했다는데 심지어 그 집 딸네 조는 다른 애들이 모두 기함하고 뒤로 물러나 있어서 그 집 딸이 거의 모두 집도(…)했단다. -_-;;

걱정했던 걸 잘 넘기고 나니 자신감이 생겼는지 겨울방학에도 수업이 있으면 꼭 신청하겠다고 미리 다짐을 하던데 그 때도 또 뭔가 해부를 할라능가…?;

by

/

23 respons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