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가끔 꽃을 약간만 사서 꽂아두고 싶은데 집 근처 꽃집들을 몇군데 가보니 흔히 말하는 ‘꽃다발’의 크기도 꽤 크고 꽃 상태도 어째 기대한 만큼 싱싱한 것 같지 않아 아쉬워하던 차에 난다님이 플라워 서브스크립션이라는 걸 알려주셔서 몇군데 둘러보고 적당한 가격대에서 한달에 두번, 10월부터 지금까지 받아보는 중.

택배로 오는 꽃이라 하루 정도 걸리다보니 도착하면 역시나 꽃들이 완벽하게 마음에 차지 않아서 서너번 받고 그만 둘까 하던 차에 날이 추워지면서 처음보다 오히려 상태가 좋아서 일단 그냥 둔 상태.

처음에는 좀 화사한 꽃이 많이 오면 반가웠는데 두 주 정도 두고 보는 게 목적이다보니 길게 가는 꽃종류가 주류일 때가 더 나은 듯.
꽃잎이 얇고 겹이 많은 꽃들을 3-4일 정도 지나면 정리해야 하고 소국이나 폼폼같은 종류는 보름이 지나도 멀쩡해서 새 꽃이 오고나면 이전에 살아남은(?) 것들은 작게 모아 부엌 쪽에 둘 수도 있어 좋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못하겠는데 대신 내가 꽃집 가서 고르는 것보다 훨씬 다양한 종류의 꽃들이 오는 건 마음에 들고 밖에서 마실 커피값 몇번 아낀다 치고 좀 화사하게 살아보자, 라는 게 취지라면 취지?;

나같은 사람이 요즘 많은지 검색해보니 이런 서비스도 제법 많이 늘었더란.
처음에 시작할 때 별 생각없이 정기구독으로 둬서(그렇게 하면 가격이 제일 싸길래) 도중에 끊자니 귀찮아(?) 유지하고 있는데 혹시 주변에 누가 신청한다고 하면 각 업체마다 보내는 꽃의 분위기가 많이 다르니 처음에 3개월 정도만 끊어서 끝나면 또 다른 곳에서 받아보는 걸 권할 것 같다. .
나는 지금은 Kukka라는 곳에서 받고 있는데 겨울 지나고 다른 곳으로 옮겨볼까 고려 중.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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