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동안 너무 ‘은수저’와 ‘빨간망토 차차’만 반복학습하는 거 같아 한마디 했더니 ‘읽을 책이 없다’는 소리를 하길래 무슨 말도 안되는 핑계를 대냐고 하고 생각해보니 위인전이나 과학, 사회과 전집은 얼추 들여줬는데 소설류는 한두권씩 사주거나 도서관에서 빌려 읽느라 손 닿는 곳에 넉넉하게 두지를 못한 것 같아 낮에 교보로 출동(맨날 실용서적만 보라고 하기도 좀 그렇지).
교보가 지하 3층을 아예 팬시류로 꾸미면서 아동 카테고리가 많이 줄어서 막상 초등학교 저학년이 볼만한 ‘소설’류는 별로 종류가 없고 그나마 몇몇 출판사의 세계명작 시리즈들이 눈에 띄었는데 제목들을 훑으니 아무리 저학년용으로 각색한 거라지만 대체 무슨 기준으로 작품으로 고르는걸까 싶은 것들이 간간히 보였다.
‘제인에어’라든지 ‘데미안’ 같은 건 줄여서 읽으면 제대로 의미나 알 수 있을까 싶었는데 그 와중에 린양 눈이 번쩍 하더니 ‘엄마, 이건 무슨 내용이야?’라며 집은 책이
“인형의 집.”
결국 린양이 고른 건 마법의 정원 이야기라는 시리즈물(우리 때로 치면 아나스타샤의 비밀노트 쯤 되겠더라)이랑 아라비안 나이트와 오페라의 유령.(이건 예전에 읽은 건데 굳이 사고 싶다고 해서. 이 작품의 뭐가 그렇게 마음에 들었을까?; )
6 responses
ㅋㅋㅋ 인형의집. 그나저나 초등학생용 문학도서로는 계몽사 소년소녀 세계문학전집이 최곤데 요새는 없겠죠? 저희 집은 부모님이 책을 전집 뭉텅이로 사다주셔서 초딩때도 중딩때도 볼만한 책들은 엄청 넘쳐났죠. 이사 갈 때마다 책 무게에 죽어나긴했지만…-.-a
요즘은 계몽사 쪽이 많이 약해졌더라고요. 책장 공간이 많지 않아서 가능하면 딱 필요한 것 몇질 정도만 유지하려고 하는데 어쨌거나 문학 전집도 필요는 하네요. -_-;;;
지유는 발명왕 실험왕 만화책 전질에 꽂혀있네요… 근데 사회과 전집은 어떤게 있나요?
똑똑한 사회씨? 저학년에는 이걸 제일 많이들 이야기하길래 샀어요. 가격도 별로 안 비싸더라고요. 요즘은 또 새로 뭔가 많이 나왔던데 저는 제가 자주 가는 큰 중고서점 가면 아저씨가 되게 알아서 추천을 잘해주시더라고요;
아….인형의집. 중1때 읽었었죠.. 의미를 잘 모르겠더라구요. 저도 린양과 같은 생각으로 집어들었는데…
근데 교보가 어린이책을 많이 안 들여놓나봐요 ? 저 만약 내년에 가게되면 따님 델고 가볼려고 했는데…ㅠ.ㅠ
아, 6-7세 정도까지는 꽤 많아요. 초등학교 저학년용은 과학이나 사회 장르는 많은데 문학 장르가 좀 약하더라고요. 그런 쪽은 오히려 알라딘 중고서점이 더 다양해서 앞으로 소설류 사는 건 그냥 알라딘으로 가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