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교보에 갔다가 주차권도 받을 겸 집은 ‘하나씨의 간단요리’ 되겠습니다. 트위터 타임라인에서 몇번 제목을 봐서 궁금해 사봤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요근래 산 책 중 제일 안 맞는 작품이었어요.

내용은 간단해서 남편이 지방으로 발령이 나서 내려가고 혼자 사는 주인공 하나씨가 (이런 경우 많은 여자들이 그렇듯이) 대충대충 해먹고 집도 방치하며(?) 사는 이야기예요. 그 중간중간에 가정식 요리(?) 레시피도 적당히 들어가고요. 사실 그래서 ‘오늘 뭐 먹었어’ 같은 쪽을 생각했는데 그 정도로 쓸모가 있지는 않더군요.

아무래도 혼자 살다보니 쓰레기를 제때제때 안 버려 밀린다든지 밥 해서 그냥 그 자리에 서서 대충 먹고 치운다든지 상황들은 공감할만한 게 많았는데, 문제는 이 ‘하나’라는 캐릭터가 너무나 제 취향이랑 안 맞더군요. -_-; 그러나 웹에 검색을 좀 해보니 ‘하나 씨가 너무 귀엽다’는 평이 가득..orz. (옆사람은 이 캐릭터가 ‘무섭다’고…)

옆집에서 밤이 맛있다고 먹어보라고 잔뜩 나눠줬는데 ‘껍질 벗겨 먹기 귀찮다’며 저런 대사를 치는데에 뎅…-_-;

결국 이 책은 주인공이 귀엽다고 느껴지는 사람에게는 ‘대박’인 작품이고 안 맞으면 그야말로 ‘쪽박’인, 취향을 심하게 타는 작품이 아닌가 싶네요.

다른 것보다 가끔 주인공이 뱉는 대사들에서 보이는 성격이 너무 싫었어요.. –-;;
그리고 음식 먹는 컷에서 마치 무슨 에로 동인지처럼 그려놓은 것도 보기 별로 취향에 안 맞고…(이건 작가가 어느 정도 의도한 거겠지만 표정만 보면 밥을 먹는게 아니라 무슨 성인 비디오 찍는 분위기여…–;)

가뜩이나 캐릭터 성격도 산만한데 번역도 그렇게 매끄럽게 읽히지 않고, 한번 읽었는데 두번 읽게 될 것 같지 않아 이 책을 어디 되팔아야할지 아니면 좋아할만한 사람에게 선물이라도 해야할지 고민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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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responses

  1. Luke Son

    거리만 가까우면 나에게 넘기라고 하겠지만…..

    1. 부쳐줄까? -_- 가뜩이나 집에 책이 넘쳐서 굳이 두고싶지 않네그랴….

    2. Luke Son

      Heesung Kim 안보는책 착불로 보내주세요. ^^

    3. 보통 착불이 더 비싸서 돈 아까워…-_-

    4. Luke Son

      Heesung Kim 새책 사보는것보단 싸지 않을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