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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과 N의 초상’으로 유명한 작가 히구치 타치바나의 신작 학원 앨리스입니다.

내용은…
작은 시골에서 자란 미캉과 호타루. 호타루는 갑자기 도시에 있는 학교로 전학 가버립니다. 호타루가 전학을 갔다는 곳은 ‘앨리스 학원’으로 특수한 능력-앨리스-를 가진 아이들만을 모아둔 곳이라는데…
호타루를 만나기 위해 천신만고 끝에 ‘앨리스 학원’에 도착한 미캉. 이 학원은 이름 그대로 ‘앨리스’가 없으면 입학할 수 없다는 것과 천만 뜻밖에도 미캉 역시 앨리스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일단 이 학원에 입학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M과 N을 상당히 재미있게 봤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했습니다만 초반 1, 2권은 약간 기대 이하였지요.
1권에서 앨리스 학원에 입학하고 2권에서는 미캉이 학원에 적응하는 이야기가 펼쳐지는데, 이야기가 좀 늘어지는 데다가 혼다 토오루 계열(?)의 주인공 미캉이 너무 이야기에서 두드러져서 어째 덜 다듬어진 이야기를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계속 볼까 말까 하던 참에 마침 회사에 굴러다니는 3권을 주워(…) 읽었는데, 3권부터는 이야기 진행이 상당히 빨라지더군요.
3권에서는 미캉의 파트너인 나츠메가 납치당하자 미캉과 친구들이 그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 4권은 거대한 규모로 열리는 앨리스 학원의 축제 이야기입니다.
4권쯤 오니 설정도 차차 자리를 잡아가고 캐릭터들도 이제 제각각 위치를 찾은 것 같습니다. 특히 4권에서는 정말로 ‘해리포터’보다 재미있는 작가의 상상력에 정신없이 빠져들었습니다.

이전 M과 N보다는 긴 시리즈로 계획한 것인지, 작가가 꼼꼼하게 세워둔 앨리스 학원과 앨리스라는 능력에 대한 설정들이 권을 거듭할수록 자리를 잡는 데다가 차츰차츰 복선들이 깔리고 있어서 뒷 이야기에 대한 호기심이 꾸준히 유지됩니다.
등장인물들이 모두 개성이 강한 편이지만 무엇보다 주인공 미캉, 호타루라는 캐릭터가 상당히 예쁩니다.
특히 미캉의 경우, 혼다 토오루가 한 10권 넘어가면서부터는 그 ‘선(善)’이 무지로 보이는 것에 비하면(그 나이에 그렇게 둔한 건 무지일지도) 아직 나이가 어리다보니 그야말로 나이에 적절한 밝고 건강함이 반짝반짝합니다.

만약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진다면 대강 아이들의 장난감 정도의 느낌이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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