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nce.2000.09.07

넷플릭스에 디즈니 애니 ‘잠자는 숲속의 공주’가 올라왔길래 반가운 마음에.

이야기 진행은 디즈니 애니 중에 가장 엉성하지만 개인적으로 오로라 공주 캐릭터 디자인이나 엄청나게 섬세한 화면 디테일과 움직임 같은 건 좋아하는 작품.
실제로 디즈니가 이 애니에 돈을 엄청나게 때려박고 화려하게 말아먹어서 그 뒤로 한동안 극장판 애니는 나오지 않았다는 모양.

사실 이 작품은 보다보면 왜 실패했는지는 알 만한 게, 공주 애니 치고 오로라의 비중이 너무 짧아서 애들한테 어필하기도 부족했을 것 같고(비중만 봐서는 주인공은 세 요정…) 이야기 진행이 너무 엉성해서 ‘인어공주’처럼 ‘어른들도 재미있게 보는’이라는 면에서도 아쉽다.

이야기가 얼마나 겅중겅중 뛰어 가느냐 하면, 처음에 린양 틀어주고 옆사람이랑 같이 보면서 포복절도 했던 게 바로 오로라 공주와 필립 왕자가 만나는 장면.

만나자마자 반해서 춤추던 두 남녀는 만난 지 십여분 만에 헤어지는데…

왕자가 아쉬워 묻자…
본인 이름도 안 가르쳐주며 뒤돌아서던 공주는…
미련이 남았는지 여지를 남겨본다.
구체적인 약속을 받고 싶은 왕자.
마음 급해진 공주…
이름도 안 가르쳐줘놓고 집은 가르쳐준다…

매번 더빙판으로만 보다가 원어 목소리로 들으니 생소하네.
화면 캡쳐하느라 재생했더니 옆에서 BGM을 오랜만에 다시 들어도 새삼 지겹다고.(진짜 수백번은 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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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responses

  1. 오로라공주 밀당 쩌네요 ㅋㅋㅋ

    1. Ritz

      이름은 안 가르쳐줘도 사는 곳은 가르쳐주는 센스…